겹말 손질 828 : 선거로 뽑다



선거를 해서 뽑고 있어

→ 선거를 해

→ 뽑아

→ 우리 손으로 뽑아


선거(選擧) : 1. 일정한 조직이나 집단이 대표자나 임원을 뽑는 일 2. [정치] 선거권을 가진 사람이 공직에 임할 사람을 투표로 뽑는 일

뽑다 : 5. 여럿 가운데에서 골라내다



  한자말 ‘선거’는 ‘뽑는’ 일을 가리켜요. “선거를 해서 뽑고 있어”라 하면 겹말입니다. 그냥 “선거를 해”라고 하든지 “우리 손으로 뽑아”나 “우리가 뽑아”나 ‘뽑아’로 손볼 노릇입니다. 가만히 헤아려 보면 한국말 ‘뽑다·뽑기’는 정치나 사회에서 두루 쓰지 못하는 흐름입니다. 대통령을 뽑는다면 “대통령 뽑기”라 하면 되고, 반장을 뽑는다면 “반장 뽑기”라 하면 돼요. ‘뽑다·뽑기’를 굳이 한자말 ‘선거하다·선거’로 바꾸어 쓰려고 하다 보니 “선거를 해서 뽑다”나 “선거로 뽑다” 같은 겹말이 불거지는구나 싶습니다. 2016.12.3.흙.ㅅㄴㄹ



지역을 대표하는 시장, 나라를 대표하는 대통령까지 선거를 해서 뽑고 있어

→ 마을을 대표하는 시장, 나라를 대표하는 대통령까지 선거를 해

→ 마을일을 하는 시장, 나라일을 하는 대통령까지 우리 손으로 뽑아

《배성호-수다로 푸는 유쾌한 사회》(책과함께어린이,2016) 51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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