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말 손질 826 : 피부색 살색
피부색이 달라 … 살색이란 이름을 사용하는 게
→ 살빛이 달라 … 살빛이란 이름을 쓰면
→ 살갗빛이 달라 … 살빛이란 이름을 쓰면
→ 살갗 빛깔이 달라 … 살빛이란 이름을 쓰면
피부색(皮膚色) : 사람의 살갗의 색
살색(-色) : 살갗의 색깔
살빛 : 살갗의 빛깔 ≒ 육색
육색(肉色) : = 살빛
한자말 ‘피부색’은 ‘피부 + 색’입니다. 한자말 ‘피부 = 살갗’이고, ‘색 = 빛’이에요. ‘피부색’하고 ‘살색’이라는 낱말을 잇달아 쓰면 겹말 얼거리입니다. 보기글에서는 인권 테두리에서 ‘살색’이라는 이름이 잘못이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생각은 올바르지 않아요. 왜 그러한가 하면, 크레파스나 물감에서 ‘살빛(살색)’을 옅은 분홍을 가리키는 자리에 쓴 대목이 잘못일 뿐이니까요. 사람들 살갗을 바라보면서 ‘살빛(살색)’이라 말하는 일은 잘못이 아니에요. ‘살빛’은 말 그대로 살(살갗)이 어떤 빛깔인가를 살피는 자리에만 써야 하는데, 이를 엉뚱한 자리에까지 쓴 대목이 잘못이에요. 잘 생각해 봐야지요. 크레파스나 물감 빛깔 이름에 ‘피부색’이라는 말을 안 쓰지요? 크레파스나 물감 이름에서는 ‘살빛(살색)’이라는 이름을 바꾸고, 사람을 서로 마주하면서 살(살갗)을 바라볼 적에는 수수하게 ‘살빛(살갗빛)’이라는 말을 쓰면 될 뿐입니다. 그나저나 한국말사전에는 ‘육색’이라는 한자말을 싣는데, 이런 낱말은 쓸 일이 없습니다. 털어야지요. 2016.12.3.흙.ㅅㄴㄹ
전 세계 사람들은 저마다 피부색이 달라. 우리나라 사람끼리도 말이야. 피부가 검은 사람이 있고, 하얀 사람이 있잖아. 그래서 살색이란 이름을 사용하는 게 잘못되었다고 생각한 사람들이
→ 온누리 사람들은 저마다 살빛이 달라. 우리나라 사람끼리도 말이야. 살갗이 검은 사람이 있고, 하얀 사람이 있잖아. 그래서 살빛이란 이름을 쓰면 잘못이라고 생각한 사람들이
《배성호-수다로 푸는 유쾌한 사회》(책과함께어린이,2016) 134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