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지천 至賤


 꽃들이 지천으로 피어 있다 → 꽃이 한가득 피었다

 뒷산에는 산나물이 지천이다 → 뒷산에는 산나물이 가득하다

 낙엽이 지천으로 쌓여 있는 뜰 → 가랑잎이 한가득 쌓인 뜰

 지천한 신분 → 하찮은 신분 / 보잘것없는 몸

 시장에 지천한 것이 배추와 무 → 시장에 널린 것이 배추와 무


  ‘지천(至賤)’은 “1. 더할 나위 없이 천함 2. 매우 흔함”을 가리킨다고 해요. 첫째 뜻이라면 ‘하찮다’나 ‘보잘것없다’로 손보고, 둘째 뜻이라면 ‘흔하다’나 “매우 흔하다”로 손봅니다. 한국말사전에는 한자말 ‘지천’이 네 가지 더 있는데, ‘물줄기’를 굳이 ‘지천(支川)’으로 바꿔서 써야 하지 않으며, 못과 시내를 아우르려 하면 ‘못시내’라 하면 되거나 “못과 시내”라 하면 돼요. 불교 낱말이나 사람 이름은 한국말사전에서 털어야지 싶습니다. 2016.12.2.쇠.ㅅㄴㄹ



지천(支川) : = 지류(支流)

지천(地天) : [불교] 십이천의 하나. 땅을 맡은 신이다

지천(池川) : 못과 시내를 아울러 이르는 말

지천(遲川) : [인명] ‘최명길’의 호



갯벌에는 굴, 조개가 지천으로 널려 있어 부자동네라는 소리를 들었다

→ 갯벌에는 굴, 조개가 흔하게 있어서 잘사는 마을 소리를 들었다

→ 갯벌에는 굴, 조개가 널려서 잘사는 마을 소리를 들었다

→ 갯벌에는 굴, 조개가 아주 많아서 넉넉한 마을 소리를 들었다

→ 갯벌에는 굴, 조개가 가득해서 넉넉한 마을이란 소리를 들었다

→ 갯벌에는 굴, 조개가 넘쳐나서 넉넉한 마을이란 소리를 들었다

《장주식-그리운 매화향기》(한겨레아이들,2001) 16쪽


우리가 먹을 과일과 식물은 지천에 널려 있었다

→ 우리가 먹을 열매와 풀은 흔하게 있었다

→ 우리가 먹을 열매와 풀은 널렸다

→ 우리가 먹을 열매와 풀은 매우 많았다

《루터 스탠딩 베어/배윤진 옮김-숲속의 꼬마 인디언》(갈라파고스,2005) 124쪽


과일이 지천에 널려 있는 자연 속에서 성장한다

→ 열매가 널린 자연에서 자란다

→ 열매가 잔뜩 있는 숲에서 자란다

→ 열매가 한가득 있는 숲에서 자란다

《김정화-여행하는 카메라》(샨티,2014) 28쪽


과일과 열매가 지천에 널려 있었다

→ 온갖 열매가 어디에나 있었다

→ 갖은 열매가 곳곳에 널렸다

→ 갖가지 열매가 흔하게 있었다

《정인경-과학을 읽다》(여문책,2016) 44쪽


그런 것은 굳이 그리지 않아도 지천이라고

→ 그런 것은 굳이 그리지 않아도 흔하다고

→ 그런 것은 굳이 그리지 않아도 많다고

→ 그런 것은 굳이 그리지 않아도 널렸다고

→ 그런 것은 굳이 그리지 않아도 쉽게 보인다고

《전해선-뒤가 이쁜》(문학의전당,2016) 44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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