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과분 過分
과분한 말씀 → 지나친 말씀 / 주제넘은 말씀 / 너무 고마운 말씀
과분한 대접을 받다 → 넘치는 대접을 받다 / 너무 고마이 대접을 받다
과분한 결혼 상대를 만났다 → 매우 좋은 혼인 상대를 만났다
이 나이에는 과분한 것이 → 이 나이에는 주제넘는 것이
과분히 대접받고 보니 → 너무 대접받고 보니 / 넘치게 대접받고 보니
‘과분(過分)하다’는 “분수에 넘쳐 있다”를 가리킨다고 합니다. ‘분수(分數)’는 “1. 사물을 분별하는 지혜 2. 자기 신분에 맞는 한도 3. 사람으로서 일정하게 이를 수 있는 한계”를 가리킨다는데, 이는 ‘주제’나 ‘그릇’이라고 할 만합니다. 그래서 ‘주제넘다’로 손볼 만하고, ‘넘치다’나 ‘지나친’으로 손볼 만합니다. 때로는 “너무 고맙다”나 “너무 좋다”로 손볼 수 있고, “매우 좋다”나 “무척 고맙다”로 손볼 수 있어요. 이밖에 한국말사전에 ‘과분(瓜分)’을 “오이를 나누듯 토지를 신하에게 나누어 줌”을 뜻한다면서 실으나, 이런 한자말은 쓸 일이 없으니 사전에서 털어내야겠습니다. 2016.11.24.나무.ㅅㄴㄹ
야생화의 아름다움을 사진으로 표현해 여러 사람과 함께하는 즐거움은 과분한 축복이다
→ 아름다운 들꽃을 사진으로 찍어 여러 사람과 함께하는 즐거움은 넘치는 축복이다
→ 아름다운 들꽃을 사진으로 담아 여러 사람과 함께하니 즐거움이 넘친다
→ 아름다운 들꽃을 사진으로 옮겨 여러 사람과 함께하니 대단히 기쁘다
《송기엽-보고 싶고 걷고 싶은 꽃길》(진선,2005) 178쪽
단념해. 너한테 연극 구경은 과분해
→ 그만둬. 너한테 연극 구경은 주제넘어
→ 잊어버려. 너한테 연극 구경은 안 맞아
《미우치 스즈에/해외단행본팀 옮김-유리가면 1》(대원씨아이,2010) 34쪽
아미르는 돌려줘야겠다. 네게는 과분한 아내였으니
→ 아미르는 돌려줘야겠다. 네게는 지나친 아내였으니
→ 아미르는 돌려줘야겠다. 너한테는 주제넘는 아내였으니
→ 아미르는 돌려줘야겠다. 너한테는 걸맞잖은 아내였으니
《모리 카오루/김완 옮김-신부 이야기 2》(대원씨아이,2010) 38쪽
나 같은 사람에겐 과분할 정도로 많이
→ 나 같은 사람한텐 넘칠 만큼 많이
→ 나 같은 사람한텐 주제넘도록 많이
→ 나 같은 사람한텐 너무 고맙게 많이
《시미즈 켄/신유희 옮김-112일간의 엄마》(소담출판사,2016) 13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