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절체절명의


 절체절명의 위기 → 아찔한 위기 / 아슬아슬한 위기 / 벼랑 끝 위기

 절체절명의 순간 → 막다른 때 / 벼랑에 몰린 때 / 간당간당한 때

 절체절명의 과제 → 막다른 곳에서 풀 과제 / 벼랑 끝 과제


  ‘절체절명(絶體絶命)’은 “몸도 목숨도 다 되었다는 뜻으로, 어찌할 수 없는 궁박한 경우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 말은 자꾸 ‘-의’를 끌어들입니다. ‘절체절명 + 의’ 꼴로 쓴 자리를 살피면 ‘-이라는’이나 ‘-이란’이나 ‘같은’을 붙여야 올발라요. ‘절체절명’이라는 한자말이 어렵다거나 손보고 싶다면 ‘아슬아슬한’이나 ‘기막힌’으로 적거나 ‘벼랑 끝’이나 ‘막다른 골목’으로 적어 볼 만합니다. 2016.11.15.불.ㅅㄴㄹ



절체절명의 타이밍을 맞춰 삶아낸 소면과 함께 먹는 것이다

→ 아슬아슬한 때를 맞춰 삶아낸 소면과 함께 먹는다

→ 기막힌 때를 맞춰 삶아낸 소면과 함께 먹는다

→ 때 맞춰 훌륭히 삶아낸 소면과 함께 먹는다

《여성시대》(문화방송) 2003년 10월호 88쪽


절체절명의 결단을 강요받을 때 어떤 자세stance를 취하느냐로

→ 벼랑에 내몰릴 때 어떤 모습을 보이느냐로

→ 막다른 골목에 몰릴 때 어떻게 나오느냐로

→ 구석으로 몰릴 때 어떤 몸짓을 하느냐로

《강상중/이목 옮김-청춘을 읽는다》(돌베개,2009) 17쪽


노동조합의 강제해산이라는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열린 대책회의

→ 노동조합 강제해산이라는 벼랑 끝에 몰린 채 열린 대책모임

→ 노동조합 강제해산이라는 막다른 길에 몰린 채 열린 대책모임

《민종덕-노동자의 어머니, 이소선 평전》(돌베개,2016) 421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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