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수수 數數


 수수만년 비바람에 깎이고 → 오랫동안 비바람에 깎이고

 수수만년 이어져 온 역사 → 기나긴 날 이어져 온 역사

 수수만년 아름다운 산 → 오래도록 아름다운 산 / 한결같이 아름다운 산


  ‘수수만년(數數萬年)’은 “여러 수만 년이라는 뜻으로,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매우 오랜 세월을 이르는 말”이라 합니다. 이 한자말에 붙은 ‘수수(數數)’를 찾아보면 “→ 삭삭”으로 풀이하고, ‘삭삭(數數)’은 “= 자주자주”로 풀이합니다. ‘수수’ 말풀이를 살피면 ‘수수만년’은 “여러 수만 년”이라 하기 어려워요. 아무튼 여러 만 년이라면 “여러 만 년”이라고 할 적에 가장 알아듣기에 좋습니다. 여러 만 년이라고 할 만큼 기나긴 날이라면 “기나긴 날”이나 “기나긴 나날”이나 “기나긴 해”라 하면 돼요. 이러한 나날이라면 ‘오랫동안’이나 ‘오래도록’이라 할 수 있어요. ‘아득하다’나 ‘까마득하다’ 같은 낱말을 넣어 “아득히 이어진 역사”나 “까마득하도록 비바람에 깎이고”처럼 써 볼 수 있습니다. 2016.10.23.해.ㅅㄴㄹ



이렇게 수수만년 싯누렇게 우려냈는가

→ 이렇게 기나긴 해 싯누렇게 우려냈는가

→ 이렇게 여러 만 해 싯누렇게 우려냈는가

→ 이렇게 오랜 나날 싯누렇게 우려냈는가

《정양-헛디디며 헛짚으며》(모악,2016) 80쪽


수수 백 년 깊은 숨 고르며

→ 여러 백 년 깊은 숨 고르며

→ 기나긴 나날 깊은 숨 고르며

《최상해-그래도 맑음》(문학의전당,2016) 34쪽


수수만년 온갖 풍상을 겪으면서도

→ 기나긴 날 온갖 비바람을 겪으면서도

→ 오랫동안 온갖 괴로움을 겪으면서도

→ 수많은 날 온갖 아픔을 겪으면서도

《황풍년-전라도, 촌스러움의 미학》(행성B잎새,2016) 240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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