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연로 年老


 어머니는 연로하셔서 → 어머니는 늙으셔서

 연로한 조부모님은 → 늙은 할머니 할아버지는


  ‘연로(年老)’는 “나이가 들어서 늙음”을 가리킨다고 해요. 한국말사전은 “≒ 연고(年高)·연만하다”처럼 비슷한말을 두 가지 싣는데, ‘연고(年高)’는 “= 연로(年老)”로 풀이하고, ‘연만(年晩/年滿)하다’는 “나이가 아주 많다”로 풀이합니다. 그러나 ‘연고·연만’은 쓰임새가 아주 없다고 느껴요. 이런 한자말은 털어내야겠습니다. 그리고 ‘연로하다’라고 쓸 까닭이 없이 ‘늙다·늙으시다’라 하면 되고, “나이 들다”를 쓰면 돼요. ‘나이들다’를 아예 새로운 낱말로 삼아서 써 볼 수 있을 테고요. 이밖에 한국말사전엔 ‘연로’라는 한자말을 더 싣지만, 이 다섯 가지 한자말도 쓰임새가 없는 만큼 털어내야지 싶습니다. 2016.10.14.쇠.ㅅㄴㄹ


연로(年勞) : 여러 해 동안 쌓은 공로

연로(沿路) : = 연도(沿道)

연로(涓露) : 이슬 정도의 매우 적은 물

연로(輦路) : = 거둥길

연로(燃爐) : 담뱃불을 붙이는 데에 쓰는 주발만 한 크기의 화로



연로하신 부모, 일반적으로 가정 밖으로 나가려는 여성들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배우자

→ 늙으신 어버이, 흔히 집 밖으로 나가려는 여성들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곁님

→ 나이 든 어버이, 아무래도 집 밖으로 나가려는 여성들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곁님

《마거릿 D.로우먼/유시주 옮김-나무 위 나의 인생》(눌와,2002) 137쪽


평범한 사람들도 집에서 아이들과 연로한 부모님을 돌볼 시간이 있었다

→ 수수한 사람들도 집에서 아이들과 늙은 어버이를 돌볼 겨를이 있었다

→ 여느 사람들도 집에서 아이들과 나이 든 어버이를 돌볼 틈이 있었다

《스콧 새비지/강경이 옮김-그들이 사는 마을》(느린걸음,2015) 232쪽


고향의 부모님들이 하나둘씩 연로해지시고 돌아가시니

→ 고향 부모님들이 하나둘 늙으시고 돌아가시니

→ 고향 부모님들이 하나씩 둘씩 나이가 들고 돌아가시니

《안철환-호미 한 자루 농법》(들녘,2016) 6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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