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말 손질 655 : 찌개, 국, 탕



찌개, 국, 탕을 해 먹을 때

→ 찌개, 국을 해 먹을 때

→ 찌개나 국을 해 먹을 때


찌개 : 뚝배기나 작은 냄비에 국물을 바특하게 잡아 고기·채소·두부 따위를 넣고, 간장·된장·고추장·젓국 따위를 쳐서 갖은양념을 하여 끓인 반찬

국 : 1. 고기, 생선, 채소 따위에 물을 많이 붓고 간을 맞추어 끓인 음식 2. = 국물

탕(湯) : 1. ‘국’의 높임말 2. 제사에 쓰는, 건더기가 많고 국물이 적은 국



  한국말사전을 살피면 한자말 ‘탕’은 ‘국’을 높이는 낱말이거나 “건더기가 많고 국물이 적은 국”을 가리킨다고 나옵니다. 이는 올바른 뜻풀이일까요? 아무튼 이 뜻풀이대로라면 “찌개, 국, 탕”이라고 할 적에는 겹말인 셈이에요. “찌개, 국, 국”이라 말한 꼴이니까요. 그런데 ‘국’은 물을 많이 붓고 끓인 먹을거리입니다. ‘찌개’는 물을 적게 하고 건더기를 많이 넣고 끓인 먹을거리예요. 다시 말해서 ‘탕’이라는 한자말은 ‘국’을 가리킨다고도 하고 ‘찌개’를 가리킨다고도 할 만한 얼거리입니다. 이러한 뜻풀이 때문인지 ‘감자탕·조개탕·연포탕·매운탕·곰탕·닭도리탕’처럼 아무 자리에나 아무렇게나 쓰이곤 해요.


  ‘탕’은 높임말이 아니라 한자말입니다. 한자로 적기 때문에 높임말이 되지 않습니다. 한자로 적으면 그저 한자말입니다. 여러 가지 ‘탕’은 ‘감자찌개·감자볶음·감자섞어찌개·돼지고기감자찌개’나 ‘조개국’이나 ‘연폿국’이나 ‘매운찌개·매운국’이나 ‘곰국’이나 ‘닭볶음찌개’로 고쳐써야 올바릅니다. 2016.10.13.나무.ㅅㄴㄹ



각종 찌개, 국, 탕을 해 먹을 때 넣어 끓이면 국물이 시원하고

→ 여러 찌개, 국을 해 먹을 때 넣어 끓이면 국물이 시원하고

→ 찌개나 국을 해 먹을 때 넣어 끓이면 국물이 시원하고

《안철환-호미 한 자루 농법》(들녘,2016) 155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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