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름벼리는 쇠막대에 매달려서
‘철봉’이라는 이름이 그리 알맞지 않은 줄 요즈음 느낀다. 예전에는 그냥 그러려니 하면서 썼다. 어릴 적부터 어른들은 그냥 ‘철봉’이라 말했으니까. 그런데 철봉이란 뭔가? 쇠로 엮은 막대이잖아? 그러면 ‘쇠막대’라 하면 될 노릇 아니었나? 어쨌든 사름벼리는 이제 키도 자라고 팔힘도 제법 붙어서 쇠막대에 매달리고 싶다. 그런데 아직 손바닥이 보드라워서 어렵다. 그렇구나. 손바닥에 굳은살이 박혀야 쇠막대를 쥐고 놀 수 있지.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