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말 손질 570 : 불쌍해서 측은해



불쌍한 이를 보면 측은해 하기도

→ 불쌍한 이를 보면 마음이 아프기도

→ 불쌍한 이를 보면 마음이 아리기도


불쌍하다 : 처지가 안되고 애처롭다

가엾다 : 마음이 아플 만큼 안되고 처연하다

안되다 : 1. 섭섭하거나 가엾어 마음이 언짢다 2. 근심이나 병 따위로 얼굴이 많이 상하다

측은하다(惻隱-) : 가엾고 불쌍하다



  한자말 ‘측은하다’는 “가엾고 불쌍하다”를 가리킨다고 하니, “불쌍한 이를 보면 측은해 하기도”처럼 쓰면 겹말이에요. “불쌍한 이를 보면 불쌍해 하기도” 같은 얼거리가 되니까요. 그런데 ‘가엾다’하고 ‘불쌍하다’는 서로 비슷하면서 달리 쓰는 낱말이라 한국말사전에서 ‘측은하다’를 “가엾고 불쌍하다”로 풀이하면 엉뚱합니다. 그리고 ‘가엾다·불쌍하다’를 풀이할 적에 ‘안되다’라는 낱말을 쓰는데, ‘안되다’를 풀이하며서 “가엾어 마음이 언짢다”로 적으니 겹말풀이가 되고 맙니다. 2016.10.1.흙.ㅅㄴㄹ



불쌍한 이를 보면 측은해 하기도 하고, 어떨 때는 부끄러워하고

→ 불쌍한 이를 보면 마음이 아프기도 하고, 어떨 때는 부끄러워하고

→ 불쌍한 이를 보면 마음이 아리기도 하고, 어떨 때는 부끄러워하고

《최종덕-비판적 생명 철학》(당대,2016) 36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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