낫이 빠르다 (사진책도서관 2016.9.24.)

 ― 전남 고흥군 도화면 동백마을, ‘사진책도서관 숲노래+한국말사전 배움터’



  풀을 베는 연장을 장만했습니다. 기름이나 전기를 먹이지 않고 손으로 밀어서 풀을 베는 연장입니다. 혼자서 낫질로 풀을 베기보다는 풀깎이를 써 보자고 생각했습니다. 풀깎이를 장만하느라 10만 원이 들었습니다. 어디 한 번 풀깎이로 밀어 보자 하고 미는데 줄기가 야무진 풀은 깎지 못합니다. 풀잎만 밀어낼 수 있다고 할까요. 낫으로 풀을 벨 적에 더 빠르네 하고 느끼지만, 구슬땀을 흘리며 이 풀깎이를 써 보자고 생각합니다. 이 연장이 아직 익숙하지 않아서 제대로 못 밀 수 있을 테니까요.


  작은아이는 도서관에서 책으로 탑을 쌓으며 놉니다. 멋지네 훌륭하네 예쁘게 하고 말을 해 줍니다. 작은아이는 책탑이 왜 자꾸 쓰러지는지 못 깨닫습니다. 책이 다치니 말을 해 줄까 하다가 작은아이 스스로 깨닫기를 바라면서 혼자 놀도록 지켜보기로 합니다. 작은아이는 책탑이 무너지고 또 무너지고 자꾸자꾸 무너지는 일을 겪은 뒤 한 가지를 알아챕니다. 종이상자에 책탑을 쌓으니 무게가 한쪽으로 쏠려서 쓰러지는 줄 알아채요. 책상자하고 주판을 써서 기둥을 받치니 아까처럼 책탑이 쓰러지지는 않습니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도서관일기)


(‘도서관 지킴이’ 되기 안내글 : http://blog.naver.com/hbooklove/220188525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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