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말 손질 503 : 한가롭고 느긋한



한가롭고 느긋한 저녁

→ 느긋한 저녁

→ 한갓진 저녁


한가롭다(閑暇-) : 한가한 느낌이 있다

한가하다(閑暇-) : 겨를이 생겨 여유가 있다

여유(餘裕) : 1. 물질적·공간적·시간적으로 넉넉하여 남음이 있는 상태 2. 느긋하고 차분하게 생각하거나 행동하는 마음의 상태

느긋하다 : 마음에 흡족하여 여유가 있고 넉넉하다



  한자말 ‘한가롭다’는 ‘한가한’ 모습을 가리키고, ‘한가하다 = 여유가 있다’를 가리킨다는데, ‘여유 = 넉넉함 + 느긋함 + 차분함’이라고 합니다. 그러니 ‘한가롭다 = 넉넉하다/느긋하다’ 얼거리입니다. “한가롭고 느긋한”은 겹말인 꼴이에요. 한국말사전을 더 살피면 ‘느긋하다’를 “여유가 있고 넉넉하다”로 풀이하는데, ‘여유 = 넉넉함’이기에 겹말풀이가 되어요. 보기글은 “느긋한 저녁”으로 손보면 되는데, 비슷한 뜻이나 느낌으로 “한갓진 저녁”으로 적어 볼 만합니다. 2016.9.22.나무.ㅅㄴㄹ



오늘의 사회에서 우리는 한가롭고 느긋한 저녁을 빼앗겼다

→ 오늘날 사회에서 우리는 느긋한 저녁을 빼앗겼다

《장석주-단순한 것이 아름답다》(문학세계사,2016) 19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