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말 손질 500 : 삶을 살다



우리 본성이 원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 우리 마음이 바라는 대로 살아야 한다

→ 우리 마음이 바라는 삶을 지어야 한다


삶 : 1. 사는 일. 또는 살아 있음 2. 목숨 또는 생명



  ‘삶’이란 “사는 일”이니 “삶을 살다”처럼 쓰면 겹말입니다. 요즈음 들어 이 말투가 부쩍 퍼지면서 “잠을 자다”라는 말투처럼 ‘겹말이라기보다 입에 굳은 말씨(관용구)’가 되었다고 여길 수도 있습니다. 말뜻을 살핀다면 틀림없이 겹말입니다. 그리고 “삶을 살아야 한다”가 아니라 “삶을 지어야 한다”나 “삶을 누려야 한다”나 “삶을 가꾸어야 한다”처럼 손볼 만해요. ‘삶’을 ‘어떻게’ 마주하느냐를 또렷하게 풀어낸다면 말뜻에서 겹말이 될 일이 없습니다. 앞뒤 흐름을 살피면 “원하는 삶을 살아야” 꼴은 “바라는 대로 살아야”로 손볼 만하지요. “내가 살려는 삶의 방식” 꼴은 “내가 살려는 길”로 손볼 만하고, “그늘진 삶을 사는 사람들”은 “그늘진 삶인 사람들”로 손볼 만해요. “어떤 삶을 살다 죽어야 하는가” 꼴은 “어떻게 살다가 죽어야 하는가”로 손볼 만하고, “기쁜 삶을 살다” 꼴은 “기쁘게 살다”로 손볼 만합니다. 2016.9.22.나무.ㅅㄴㄹ



덜 사고 덜 쓰며 단순하게 산다. 그게 내가 살려는 삶의 방식이다

→ 그게 내가 살려는 길이다

→ 그게 내 삶이다

→ 그게 내가 지으려는 삶이다

《장석주-단순한 것이 아름답다》(문학세계사,2016) 22쪽


소외되고 그늘진 삶을 사는 사람들

→ 따돌림받고 그늘지게 사는 사람들

→ 따돌림받고 그늘진 삶인 사람들

→ 따돌림받고 그늘진 곳에서 사는 사람들

《길담서원 엮음-나는 어떤 삶을 살아야 할까?》(철수와영희,2016) 7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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