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말을 못 느끼는 글쓰기



  나날이 겹말이 늘어난다고 느낀다. 지난날에는 겹말을 오늘날처럼 마구 쓰지는 않았다고 느낀다. 지난날에도 ‘초가집’이나 ‘처갓집’ 같은 겹말을 썼고, ‘역전 앞’ 같은 겹말이 있었다고 하지만, 요즈음은 뜬금없다 싶은 겹말이 어마어마하게 나타난다. 글을 쓰는 사람이 늘면서, 아니 말을 찬찬히 배우지는 않거나 못하는 채 글을 쓰기만 하는 사람이 늘면서, 얄궂은 겹말이 엄청나게 나타나지 싶다. 글이란 언제나 말이고, 말이란 언제나 마음을 짓는 생각인데, 이 얼거리에서 말뜻을 차근차근 못 짚거나 못 다루기에 겹말이 나타난다. 한국말과 한자말과 영어가 무엇인지 제대로 짚거나 다룬다면 겹말이 나타날 일이란 없다. 2016.9.22.나무.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삶과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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