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말 손질 488 : 유쾌함 즐거움
내게 유쾌함과 즐거움을 안겨 준다
→ 나를 즐겁게 해 준다
→ 나를 아주 즐겁게 해 준다
→ 내가 즐거이 웃게 해 준다
→ 내가 즐겁도록 해 준다
유쾌하다(愉快-) : 즐겁고 상쾌하다
상쾌하다(爽快-) : 느낌이 시원하고 산뜻하다
즐겁다 : 마음에 거슬림이 없이 흐뭇하고 기쁘다
한자말 ‘유쾌하다’는 “즐겁고 상쾌하다”를 가리키니, “유쾌함과 즐거움”처럼 쓰면 겹말이에요. 그런데 ‘유쾌’는 ‘상쾌’하고도 이어진다지요. 이 대목에서 찬찬히 짚을 수 있어야 하는데, 한국말 ‘시원하다’에는 ‘산뜻한 기운’도 함께 감돕니다. 그래서 ‘상쾌하다 → 시원하다’처럼 고쳐쓸 만합니다. ‘즐겁다’라는 낱말에는 시원스러운 기운이 함께 서려요. 그래서 ‘유쾌하다 → 즐겁다’처럼 고쳐쓸 만합니다. 2016.9.20.불.ㅅㄴㄹ
내 아이디어들을 잘못 해석하는 전형적인 영국인들의 방식은 내게 유쾌함과 즐거움을 안겨 준다
→ 내 생각을 잘못 읽는 바로 그 영국사람 모습은 나를 즐겁게 해 준다
→ 내 생각을 잘못 헤아리는 흔한 영국사람 모습은 내가 즐겁도록 해 준다
《오스카 와일드/박명숙 옮김-오스카리아나》(민음사,2016) 552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