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말 손질 428 : 별다르다



별다른 일

→ 다른 일

→ 딱히 다른 일

→ 뭔가 다른 일


별다르다(別-) : 다른 것과 특별히 다르다

특별히(特別-) : 보통과 구별되게 다르게

보통(普通) : 특별하지 아니하고 흔히 볼 수 있어 평범함

구별되다(區別-) : 성질이나 종류에 따라 차이가 나다

차이(差異) : 서로 같지 아니하고 다름



  ‘별다르다’에서 ‘별(別)’은 “다르다”를 가리킵니다. ‘다를 별’이라는 한자예요. ‘별다르다 = 다르다 + 다르다’ 꼴로 이룬 겹말입니다. 그러니 ‘별다르다’는 ‘다르다’로 고쳐쓰거나 ‘남다르다’로 손질해 줍니다. 때로는 “딱히 다르다”나 “뭔가 다르다”나 “유난히 다르다”나 “크게 다르다”로 손질할 수 있어요.


  그런데 ‘별다르다’를 둘러싼 겹말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아요. ‘별다르다 = 다른 것과 특별히 다르다’로 풀이하니 이 말풀이도 겹말풀이인데, ‘특별히”는 “보통과 구별되게 다르게”이니 ‘별다르다 = 다른 것과 (보통과 구별되게 다르게) 다르다’예요. ‘보통 = 특별하지 아니한’을 가리키니 ‘별다르다 = 다른 것과 (특별하지 아니하도록 구별되게 다르게) 다르다’ 꼴로 되어 뒤죽박죽이 되어요. ‘구별되다 = 차이가 나다’를 가리킨다고 하는데 ‘차이 = 다름’을 가리킨다고 하기에 ‘별다르다 = 다른 것과 (보통과 구별되게 다르게) + (구별되게 다르게) 다르다 = 다른 것과 (보통과 다르게 다르게) + (다르게 다르게) 다르다’ 얼거리가 됩니다. 끝없이 맞물리는 돌림풀이를 살피면 ‘별다르다’를 비롯해서 ‘특별히·구별되다·차이’는 모두 ‘다르다·다름’을 가리키는 한자말이라는 대목을 엿볼 수 있어요. 2016.8.15.달.ㅅㄴㄹ



그는 잠시 뒤에 말을 이었다. “별다른 일은?”

→ 그는 조금 뒤에 말을 이었다. “다른 일은?”

→ 그는 조금 뒤에 말을 이었다. “딱히 다른 일은?”

→ 그는 조금 뒤에 말을 이었다. “뭔가 다른 일은?”

《제임스 P.호건/이동진 옮김-별의 계승자》(아작,2016) 11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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