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과 우레탄



  학교 운동장에 깔았던 우레탄이 납 범벅이라는 이야기가 비로소 뜨는 듯합니다. 처음에는 몰랐을까요? 처음에는 생각도 안 했을까요? 흙 운동장을 왜 우레탄으로 바꾸어야 했을까요? 학교마다 과학 교사가 있을 텐데, 과학 교사는 우레탄이 어떤 성분이요, 학교 운동장에 넓게 까는 그 화학조합물 덩어리가 사람 몸에 어떻게 스며드는가를 헤아리지도 않은 셈일까요?


  벼슬아치인 이들은 우레탄 운동장이 말썽이 되면, 그냥 나랏돈을 들여서 바꾸면 된다고 여기는 듯합니다. 나랏돈을 들여서 흙 운동장을 망가뜨린 뒤, 나랏돈을 들여서 우레탄 덩어리를 걷어낸다는데, 걷어낸 우레탄 덩어리는 어디로 가야 할까요? 그 끔찍한 쓰레기는 어디에 버릴 수 있을까요? 버릴 데가 있을까요? 끔찍한 쓰레기이니 되살려서 쓸 길마저 없겠지요.


  석면(슬레트)을 아무렇지 않게 퍼뜨리던 새마을운동처럼, 우레탄뿐 아니라 시멘트도 아무렇지 않게 퍼뜨리는 건설이거나 건축입니다. 아이들한테 무엇을 물려주려는 어른들 모습이 될까요. 2016.7.23.흙.ㅅㄴㄹ


(숲노래/최종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