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공손 恭遜


 공손한 말씨 → 다소곳한 말씨 / 얌전한 말씨

 공손하게 받다 → 고분고분 받다 / 다소곳하게 받다

 공손히 대답하다 → 다소곳이 대답하다 / 고분고분 대답하다

 공손히 절을 올렸다 → 얌전히 절을 올렸다


  ‘공손(恭遜)하다’는 “말이나 행동이 겸손하고 예의 바르다”를 가리킨다고 합니다. ‘겸손(謙遜/謙巽)하다’는 “남을 존중하고 자기를 내세우지 않는 태도가 있다”를 가리키고, ‘예의(禮儀)’는 “존경의 뜻을 표하기 위하여 예로써 나타내는 말투나 몸가짐”을 가리키며, ‘존중(尊重)’은 “높이어 귀중하게 대함”을 가리키고, ‘존경(尊敬)’은 “남의 인격, 사상, 행위 따위를 받들어 공경함”을 가리킨다고 해요. 그러니까 ‘공손하다’는 남을 높일 줄 알거나 받들 줄 아는 몸짓을 가리키는 셈입니다. 한국말사전에는 “≒ 손공(遜恭)하다”처럼 비슷한말을 싣기도 하는데, ‘손공하다’는 “= 공손하다”로 풀이해요. ‘손공하다’는 쓸모없는 한자말이로구나 싶은데, 남을 높일 줄 아는 모습을 놓고 한국말로는 ‘다소곳하다’로 나타냅니다. 비슷한 뜻이나 느낌으로 ‘고분고분’을 쓸 수 있고, 흐름을 살펴서 ‘얌전하다’를 쓸 만합니다. 2016.7.7.나무.ㅅㄴㄹ



공손하게 선물을 요청했지만 아무 대답도 없더군요

→ 얌전히 선물을 바랐지만 아무 대답도 없더군요

→ 조용히 선물을 바랐지만 아무 대꾸도 없더군요

→ 다소곳이 선물을 바랐지만 아무 말도 없더군요

《팸 몽고메리/박준신 옮김-치유자 식물》(샨티,2015) 143쪽


그들의 말에 공손히 고개를 끄덕이며

→ 그들 말에 얌전히 고개를 끄덕이며

→ 그들이 하는 말에 고분고분 고개를 끄덕이며

《조조 모예스/송은주 옮김-당신이 남겨두고 간 소녀》(살림,2016) 84쪽


낯선 사람에게 상냥하고 공손하게 대하는 문화가

→ 낯선 사람한테 상냥하고 얌전하게 마주하는 문화가

→ 낯선 사람한테 상냥하고 다소곳이 맞이하는 문화가

→ 낯선 사람한테 상냥하고 점잖게 맞이하는 문화가

《리처드 로드/박선주 옮김-세계를 읽다, 독일》(가지,2016) 91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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