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평평/편평 平平/扁平


 땅을 평평하게 다지다 → 땅을 고르게 다지다

 바위가 평평하다 → 바위가 판판하다

 바닥은 평평했다 → 바닥은 반반했다

 편평한 들판이 나왔다 → 넓고 고른 들판이 나왔다


  ‘평평(平平)하다’는 “1. 바닥이 고르고 판판하다 2. 예사롭고 평범하다”를 뜻한다고 해요. 이와 비슷하게 ‘편평(扁平)하다’는 “넓고 평평하다”를 뜻한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평평하다 = 고르다’나 ‘평평하다 = 판판하다’인 셈이고, ‘편평하다’도 ‘고르다’나 ‘판판하다’로 손볼 만하지 싶습니다. 그런데 한국말 ‘고르다’는 “여럿이 다 높낮이, 크기, 양 따위의 차이가 없이 한결같다”를 뜻한다 하고, ‘판판하다’는 “물건의 표면이 높낮이가 없이 평평하고 너르다”를 뜻한다고 합니다. 이 뜻풀이를 살피면 ‘판판하다 = 평평하다 + 너르다’인 셈이니, 이는 ‘편평하다’하고 뜻이 같아요. 얄궂게 돌림풀이가 되기도 합니다만, 한국말로 ‘고르다’나 ‘판판하다’를 쓰면 넉넉하다는 소리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판판하다 < 펀펀하다’처럼 쓰고, ‘판판하다 > 반반하다’처럼 쓰며, ‘반반하다 < 번번하다’처럼 씁니다. 느낌과 결을 살펴서 여러모로 알맞게 쓸 수 있습니다. 2016.7.3.해.ㅅㄴㄹ



작고 평평한 결정

→ 작고 판판한 결정

→ 작고 반반한 결정

→ 작고 고른 결정

《케네스 리브레히트/양억관 옮김-눈송이의 비밀》(나무심는사람,2003) 41쪽


그런 다음, 땅을 평평하게 갈았어

→ 그런 다음, 땅을 판판하게 갈았어

→ 그런 다음, 땅을 반반하게 갈았어

→ 그런 다음, 땅을 고르게 갈았어

《우치다 리사코/고향옥 옮김-빵을 훔친 꼬마 악마》(비룡소,2014) 14쪽


아주 평평한 경우

→ 아주 고를 때에

→ 아주 판판할 적에

→ 아주 판판하면

→ 아주 반반하면

《얀 리고/이충호 옮김-바다가 아파요》(두레아이들,2015) 35쪽


편평한 곳에서 자전거를 탈 때는

→ 반반한 곳에서 자전거를 탈 때는

→ 판판한 곳에서 자전거를 탈 때는

《라파엘 로젠/김성훈 옮김-세상을 움직이는 수학 개념 100》(반니,2016) 42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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