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말 손질 403 : 속요량으로 헤아려



속요량으로 헤아려

→ 속으로 헤아려

→ 속셈을 해


요량(料量) : 앞일을 잘 헤아려 생각함

속요량(-料量) : 앞일에 대하여 마음속으로 생각하여 헤아림



  ‘요량’이든 ‘속요량’이든 ‘헤아림’을 가리킵니다. 그런데 한국말사전을 보면 두 낱말을 “헤아려 생각함”으로 풀이하는군요. 이 풀이는 겹말입니다. ‘헤아리다’나 ‘생각하다’는 모두 같은 뜻을 나타내니까요. 이 글월에서 글쓴이가 ‘속요량’이라는 낱말을 쓰고 싶다면 “속요량을 해 보았다”처럼 써야 올바릅니다. 굳이 ‘요량’ 같은 한자말을 안 써도 된다면 “속으로 헤아려”나 “속셈을 해”처럼 쓰면 돼요. ‘셈’은 ‘헤아림’하고 같은 낱말입니다. ‘세다’와 ‘헤다’는 말밑이 같아요. 2016.7.3.해.ㅅㄴㄹ



슬그머니 속요량으로 헤아려 보았었다

→ 슬그머니 속으로 헤아려 보았다

→ 슬그머니 속셈을 해 보았다

《여림-비 고인 하늘을 밟고 가는 길》(최측의농간,2016) 59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