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말을 죽이는 외마디 한자말

 순하다 順


 순한 사람 → 부드러운 사람

 순하게 생긴 얼굴 → 곱게 생긴 얼굴 / 부드럽게 생긴 얼굴

 마음이 순하다 → 마음이 부드럽다 / 마음이 여리다

 순하게 따르다 → 얌전히 따르다 / 고분고분 따르다

 아이가 순해서 → 아이가 얌전해서 / 아이가 고분고분해서

 물살이 순하다 → 물살이 부드럽다 / 물살이 여리다

 일기가 순하다 → 날씨가 부드럽다

 바람이 순하게 분다 → 바람이 가볍게 분다

 순한 술 → 부드러운 술 / 여린 술

 일을 순하게 매듭짓다 → 일을 부드럽게 매듭짓다


  ‘순(順)하다’는 “1. 성질이나 태도가 부드럽다 2. 바람이나 물결 또는 가락 같은 것이 부드럽다 3. 맛이 독하지 아니하다 4. 일이 까다롭지 아니하다 5. 배가 가는 방향과 바람이 부는 방향이 같다”를 뜻한다고 합니다. 여러 뜻을 살피면 한국말로 ‘부드럽다’라 하면 되는구나 싶습니다. ‘順’이라는 한자는 “부드러울 순”이기도 합니다. 흐름을 살펴서 ‘보드랍다’를 쓸 수 있고, ‘착하다·얌전하다·다소곳하다·고분고분하다·여리다’를 쓸 수 있어요. ‘차분하다’나 ‘조용하다’를 써 볼 수도 있습니다. 2016.6.21.불.ㅅㄴㄹ



순하게 피어 있을 산수유

→ 얌전히 피었을 산수유

→ 다소곳이 피었을 산수유

→ 함초롬히 피었을 산수유

→ 마알갛게 피었을 산수유

《이문재-이문재 산문집》(호미,2006) 79쪽


순한 아이들

→ 부드러운 아이들

→ 얌전한 아이들

→ 착한 아이들

《최은숙-미안, 네가 천사인 줄 몰랐어》(샨티,2006) 13쪽


누렁이는 순해서

→ 누렁이는 착해서

→ 누렁이는 얌전해서

→ 누렁이는 사람을 꺼려하지 않아서

→ 누렁이는 차분해서

→ 누렁이는 참 착해서

→ 누렁이는 몹시 얌전해서

《박희병-거기, 내 마음의 산골마을》(그물코,2007) 83쪽


말을 잘 듣는 순한 아이랍니다

→ 말을 잘 듣는 얌전한 아이랍니다

→ 말을 잘 듣는 착한 아이랍니다

→ 말을 잘 듣는 다소곳한 아이랍니다

→ 말을 잘 듣는 조용한 아이랍니다

→ 말을 고분고분 잘 듣는 아이랍니다

《로랑 고데와 세 사람/백선희 옮김-다섯 손가락 이야기》(산하,2007) 19쪽


뿔을 뽑아 버리면 순한 염소가 될까

→ 뿔을 뽑아 버리면 부드러운 염소가 될까

→ 뿔을 뽑아 버리면 얌전한 염소가 될까

→ 뿔을 뽑아 버리면 착한 염소가 될까

→ 뿔을 뽑아 버리면 고분고분한 염소가 될까

《박승우-생각하는 감자》(창비,2014) 21쪽


가장 순한 것에서 시작해

→ 가장 부드러운 것부터 해서

→ 가장 옅은 것부터 해서

《대프니 밀러/이현정 옮김-땅이 의사에게 가르쳐 준 것》(시금치,2015) 224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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