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민망 憫惘
몹시 민망히 여기고 있다 → 몹시 부끄럽게 여긴다
오히려 민망히 여기리라 → 오히려 부끄러이 여기리라
지난번 일이 민망해서 → 지난번 일이 창피해서
그런 부탁을 하기가 민망해서 → 그런 부탁을 하기가 창피해서
보기에 민망하고 쑥스럽다 → 보기에 남우세하고 쑥스럽다
‘민망(憫惘)하다’는 “1. 보기에 답답하고 딱하여 안타깝다 2. 낯을 들고 대하기가 부끄럽다”를 뜻한다고 하는데, 한국말사전에는 “≒ 민연하다·면구하다·면괴하다” 같은 비슷한말이 있다고 합니다. ‘민연(憫然)하다·면구(面-)하다·면괴(面愧)하다’ 모두 “= 민망하다”로 풀이합니다. 그런데 ‘민연·면구·면괴’ 같은 낱말을 쓸 일은 없을 듯합니다. 이런 낱말은 한국말사전에서 치워야지 싶어요. 그리고 ‘답답하다’나 ‘딱하다’나 ‘안타깝다’는 저마다 쓰임새가 다른 한국말이니, 이러한 낱말을 알맞게 살펴서 쓰면 되고, 때로는 ‘부끄럽다·창피하다·남우세하다’ 같은 낱말을 써 볼 만합니다. 2016.6.16.나무.ㅅㄴㄹ
어떡해. 민망해서 못 주겠어
→ 어떡해. 부끄러워서 못 주겠어
→ 어떡해. 창피해서 못 주겠어
→ 어떡해. 쑥스러워서 못 주겠어
《시무라 타카코/이상은 옮김-방랑 소년 12》(학산문화사,2015) 34쪽
전에 막 못되게 굴어서 민망하고
→ 예전에 막 못되게 굴어서 부끄럽고
→ 예전에 막 못되게 굴어서 창피하고
→ 예전에 막 못되게 굴어서 얼굴도 못 보겠고
→ 엄마, 너무 떠들썩한 거 아냐?
《모리 카오루/김완 옮김-신부 이야기 8》(대원씨아이,2016) 108쪽
민망하거나 말거나 사람들은 거시기한 그 말을 예사로 쓴다
→ 부끄럽거나 말거나 사람들은 거시기한 그 말을 흔히 쓴다
→ 창피하거나 말거나 사람들은 거시기한 그 말을 쉽게 쓴다
→ 남우세하거나 말거나 사람들은 거시기한 그 말을 함부로 쓴다
《정양-헛디디며 헛짚으며》(모악,2016) 36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