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에 마지막이 되는 글손질



  새로운 한국말사전(국어사전)을 내고 싶다는 꿈은 1993년에 처음 품었다. 그때부터 혼자 자료와 책과 사전을 챙겨서 읽고 배운 뒤, 2001년에 《보리 국어사전》 1대 편집장이 되어 짜임새 있게 자료와 책과 사전을 갈무리하면서 올림말하고 풀이말하고 보기글을 다루는 얼거리를 익혔다. 2003년 가을부터 2007년 2월까지 이오덕 님 옛글을 갈무리하면서 학자이자 교사 한 사람이 걸어온 발자취에서 글쓰기를 새로 되새겼고, 2008년부터 아이를 낳으며 ‘말(글)을 어떤 눈길로 다루는 마음결이 될 때에 즐겁고 아름다운가’를 새삼스레 배울 수 있었다. 2011년부터 오롯이 우리 시골 보금자리를 누리는 동안 말뿌리를 헤아리는 숨결을 재미나게 익혔으니, 바야흐로 2013년이 되어 ‘새로운 한국말사전 원고’ 첫 줄을 쓸 수 있었다. ‘첫 원고 마무리’는 2015년 1월에 했고, 이때부터 언제나 ‘마지막에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글손질과 보태기와 갈고닦기를 거듭했다. 편집디자인을 비로소 앉힌 2016년 3월부터 본문수정도 거듭거듭 ‘마지막에 마지막’이었는데, 이제는 참말 ‘더 뒤가 없는 마지막’ 글손질을 꼭 한 번 남긴다. 이 ‘마지막에 마지막이 되어 더 뒤가 없는 글손질’이 지나면 편집디자인을 ‘그야말로 마지막에 마지막 확정’을 짓고 인쇄소로 넘긴다. 참으로 애썼다. 나도 곁님도 아이들도, 더욱이 출판사 일꾼하고 디자인회사 일꾼도 모두 어마어마하게 애썼다. 2016.6.2.나무.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삶과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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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양물감 2016-06-02 22:44   좋아요 0 | URL
기대하는 책입니다

숲노래 2016-06-03 10:28   좋아요 1 | URL
고맙습니다. 책이 나오면 널리 사랑해 주셔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