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작성 作成


 시간표 작성 → 시간표 짜기

 서류 초안 작성 → 서류 밑그림 쓰기 / 서류 밑그림 짜기

 보고서 작성 → 보고서 쓰기 / 보고서 꾸리기

 프로그램 작성 → 프로그램 짜기 / 프로그램 엮기

 기사 작성 → 기사 쓰기

 계약서 작성 → 계약서 쓰기 / 계약서 꾸미기

 신기록 작성 → 새기록 이룸 / 새기록 세움 / 새기록 짓기


  ‘작성(作成)’은 “1. 서류, 원고, 계획 따위를 만듦 2. 운동 경기 따위에서, 기록에 남길 만한 일을 이루어 냄”을 뜻한다고 합니다. 한국말사전에서는 ‘만듦’으로 풀이하는데, ‘作’이라는 한자는 “짓다”를 뜻해요. 그러니까 서류나 원고나 계획은 ‘짓다’로 나타내야 옳고, 때로는 ‘세우다·쓰다·짜다·적다·꾸미다·꾸리다’로 나타낼 수 있습니다.


  이밖에 ‘작성(鵲聲)’이라는 한자말은 “= 작어(鵲語)”라는 뜻풀이로 오르는데, ‘작어’는 “까치의 지저귀는 소리”를 뜻한답니다. 까치가 지저귀는 소리라면 ‘까치소리(까칫소리)’라는 낱말을 새로 지어서 한국말사전에 실어야 올바르리라 느낍니다. 2016.5.22.해.ㅅㄴㄹ



신문기사들은 누가 작성하고 도대체 얼마나 현실과 일치하는가

→ 신문기사들은 누가 쓰고 참으로 얼마나 삶과 맞닿는가

→ 신문글들은 누가 쓰고 참말로 얼마나 삶과 이어지는가

《손석춘-신문편집의 철학》(풀빛,1994) 24쪽


저작자가 작성한 저작물을

→ 글쓴이가 쓴 글을

→ 글쓴이가 일군 글을

→ 지은이가 써낸 글을

《김성재-출판 현장의 이모저모》(일지사,1999) 27쪽


아이가 원하는 선물을 목록으로 작성하도록 한다

→ 아이가 바라는 선물을 목록으로 쓰도록 한다

→ 아이가 바라는 선물을 목록으로 적도록 한다

→ 아이가 바라는 선물을 목록으로 꾸미도록 한다

《폴 제닝스/권혁정 옮김-책벌레 만들기》(나무처럼,2005) 136쪽


이 서식을 작성해 주십시오

→ 이 서식을 써 주십시오

→ 이 서식을 꾸며 주십시오

→ 이 서식을 꾸려 주십시오

《자닌 테송/정혜용 옮김-수화가 꽃피는 마을》(한울림스페셜,2010) 13쪽


근로계약서를 작성하고 나눠 주는 것은 사업주의 의무 사항입니다

→ 근로계약서를 쓰고 나눠 주는 일은 사업주한테 의무 사항입니다

→ 근로계약서를 쓰고 나눠 주는 일은 사업주가 꼭 해야 합니다

→ 사업주는 근로계약서를 꼭 써서 나눠 주어야 합니다

《이수정-10대와 통하는 일하는 청소년의 권리 이야기》(철수와영희,2015) 24쪽


함께 계획서를 작성하는 것이 좋다

→ 함께 계획서를 쓰면 좋다

→ 함께 계획서를 짜면 좋다

《페니 심킨/정환욱 옮김-출산 동반자 가이드》(샨티,2016) 51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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