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름벼리도 옻 바르고 싶어서
아버지가 신나게 옻을 바르니 두 아이도 바르고 싶다. 자, 자, 바르고 싶으면 가만히 지켜봐. 아버지가 어떻게 바르는가를 찬찬히 지켜봐야 어디를 어떻게 왜 바르는가를 알 수 있지. 그렇지만 아이들은 몸으로 먼저 하고 싶을 뿐, 지켜보기를 하지 못한다. 붓을 쥐는 손도, 붓을 쥐어 바르는 손길도 모두 서툴기만 하다. 그러게, 제대로 지켜보라니까. 그림을 그릴 적하고 옻이나 페인트를 입힐 적에는 다르지. ㅅㄴㄹ
(최종규/숲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