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말을 죽이는 외마디 한자말

 약하다 弱


 맥박이 약하다 → 맥박이 가늘다 / 맥박이 여리다

 주먹이 약하다 → 주먹힘이 여리다 / 주먹힘이 얼마 없다 / 주먹이 세지 않다

 힘이 약하다 → 힘이 여리다 / 힘이 모자라다 / 힘이 없다

 바람이 약하다 → 바람이 여리다 / 바람이 잔잔하다

 위장이 약하다 → 위장이 여리다 / 위장이 튼튼하지 않다

 몸이 약해서 → 몸이 여려서 / 몸이 튼튼하지 않아서

 그의 의지는 너무 약하다 → 그는 마음이 너무 여리다

 그렇게 약한 말씀은 → 그렇게 여린 말씀은 / 그렇게 힘없는 말씀은

 추위에 약해서 → 추위를 못 견뎌서 / 추위에 힘들어서 / 추위를 못 이겨서

 술에 약한지 → 술에 못 이기는지 / 술을 못 견디는지 / 술을 못하는지

 수학에 약하다 → 수학을 못한다 / 수학이 어렵다

 노래에 약하니 → 노래를 못하니 / 노래를 못 부르니 / 노래 솜씨가 없으니


  ‘약(弱)하다’는 “1. 힘의 정도가 작다 2. 튼튼하지 못하다 3. 각오나 의지 따위가 굳지 못하고 여리다 4. 견디어 내는 힘이 세지 못하다 5. 능력, 지식, 기술 따위가 모자라거나 낮다”를 뜻한다고 해요. 한국말 ‘여리다’는 “1. 단단하거나 질기지 않아 부드럽거나 약하다 2. 의지나 감정 따위가 모질지 못하고 약간 무르다 3. 빛깔이나 소리 따위가 약간 흐리거나 약하다 4. 기준보다 약간 모자라다”를 뜻한다고 합니다. 두 낱말을 살피면 ‘역하다’는 ‘여리다’라는 낱말을 빌어서 풀이하고, ‘여리다’는 ‘약하다’라는 낱말을 빌어서 풀이합니다. 겹말풀이라 할 수 있고, 한국말 ‘여리다’는 한자말로 ‘弱하다’로 옮길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2016.3.10.나무.ㅅㄴㄹ



약하게 흔들릴

→ 가볍게 흔들릴 

→ 살짝 흔들릴

→ 조금 흔드릴

→ 덜덜덜 흔들릴

《중자오정/김은신 옮김-로빙화》(양철북,2003) 122쪽


장마철 비에 약하다

→ 장마철 비에 못 견딘다

→ 장마철 비에 못 산다

→ 장마철 비에 못 버틴다

→ 장마철 비에 죽는다

→ 장마철 비에 시들고 만다

《후루노 다카오/홍순명 옮김-백성백작》(그물코,2006) 149쪽


북풍이 약해지고

→ 북쪽 바람이 잠들고

→ 된바람이 잦아들고

→ 높바람이 수그러들고

《모이치 구미코/김나은 옮김-장미마을의 초승달 빵집》(한림출판사,2006) 62쪽


실력이 약하다는

→ 힘이 모자라다는

→ 힘이 떨어진다는

→ 재주가 없다는

→ 솜씨가 없다는

→ 재주가 따르지 못한다는

→ 솜씨가 얼마 없다는

→ 재주가 안 된다는

→ 솜씨로는 안 된다는

《탄 카와이·로쿠로 쿠베/김희정 옮김-라면 요리왕 20》(대원씨아이,2008) 180쪽


하쓰요 부인은 몸이 약하고 가난했지만

→ 하쓰요 아줌마는 몸이 여리고 가난했지만

→ 하쓰요 아주머니는 몸에 힘이 없고 가난했지만

《존 허시/김영희 옮김-1945 히로시마》(책과함께,2015) 159쪽


우리는 너무 약하고, 초라하다

→ 우리는 너무 여리고, 초라하다

→ 우리는 너무 힘이 없고, 초라하다

《이계삼-고르게 가난한 사회》(한티재,2016) 46쪽


넌 약하지 않아

→ 넌 여리지 않아

→ 넌 힘이 없지 않아

《스므리티 프라사담 홀스/엄혜숙 옮김-당근 먹는 티라노사우루스》(풀과바람,2016) 26쪽


(최종규/숲노래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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