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읽는 책 286] 한국말다운 한국말



  바람처럼 맑고 싱그럽게

  해님처럼 밝고 포근하게

  냇물처럼 달고 기운차게



  한국에서 나고 자란 사람들은 한국말을 배우고 쓰지만, 오늘날 사회를 살피면 한국말다운 한국말은 거의 자리를 못 잡습니다. 이를 잘 깨달아서 어른부터 슬기롭게 말을 가다듬으려고 마음을 기울이는 사람이 있지만, 이를 조금도 깨달으려 하지 않으면서 아이한테 말다운 말을 못 물려주는 사람이 있습니다. 말만 생각한다고 해서 말을 잘 하지는 않습니다. 삶을 생각하고 사랑을 생각하며 살림을 생각할 적에 비로소 싱그러우면서 포근하고 기운찬 말을, 가장 말다운 말이면서 생각다운 생각이 흐르는 말을 나눌 수 있습니다. 2016.2.29.달.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삶넋/삶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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