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말을 죽이는 외마디 한자말

 패하다 敗


 이 싸움은 그의 일방적인 패였다 → 이 싸움은 그가 내몰리듯이 졌다

 몇 차례의 패를 경험한 뒤에야 → 몇 차례 져 본 뒤에야

 싸움에 패하다 → 싸움에 지다

 아군이 적에게 패하다 → 우리가 적한테 졌다

 1승 1패 → 한 번 이기고 한 번 짐 / 1이김 1짐

 통한의 1패를 당했다 → 아쉽게 한 번 졌다

 집안이 패하다 → 집안이 거덜나다 / 집안이 무너지다


  ‘패(敗)’는 “1. 어떤 일을 실패함. 또는 싸움이나 승부를 가리는 경기 등에서 짐 2. 운동 경기에서, 진 횟수를 세는 단위 3. 살림이 거덜나거나 망하다”를 뜻한다고 합니다. 한국말은 ‘짐·지다’입니다. 진 횟수를 셀 적에는 으레 ‘1패’처럼 씁니다만 ‘1짐’처럼 쓸 수도 있어요. 이처럼 쓰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이처럼 아직 못 쓸 뿐입니다. 다만, 익숙한 대로 ‘1패’로 쓰고 싶다면 이렇게 쓰되, ‘1짐’처럼 얼마든지 쓸 수 있다는 대목을 생각할 수 있어야 해요. 이밖에 다른 모든 자리에서는 ‘지다’라는 한국말을 쓰면 되고, 때로는 ‘밀리다’나 ‘무너지다’나 ‘무릎 꿇다’를 쓸 수 있습니다. 집안을 가리킬 적에는 ‘거덜나다’나 ‘무너지다’나 ‘쓰러지다’ 같은 낱말을 쓰면 됩니다. 2016.2.23.불.ㅅㄴㄹ



상대에게 패하는 것이었다

→ 상대에게 지는 것이었다

→ 상대에게 지기만 했다

→ 상대에게 밀리기만 했다

→ 상대에게 무너지기만 했다

《사이토 다카시/이규원 옮김-도약의 순간》(가문비,2006) 18쪽


선조 이래 남의 나라에 패해 본 일이 없었다

→ 선조 뒤로 다른 나라에 져 본 일이 없었다

→ 선조 때부터 이웃 나라에 무릎 꿇은 일이 없었다

《금현진·손정혜·이우일-용선생의 시끌벅적 한국사》(사회평론,2012) 224쪽


경쟁에서 패했고

→ 경쟁에서 졌고

→ 경쟁에서 밀렸고

→ 다툼에서 밀려났고

《이즈미다 료스케/이수형 옮김-구글은 왜 자동차를 만드는가》(미래의창,2015) 89쪽


(최종규/숲노래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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