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랑 놀자 202] 너희들



  어른들은 아이들을 바라보면서 ‘너희’나 ‘너희들’ 하고 말합니다. 아이들은 어른들을 마주보면서 ‘너희’나 ‘너희들’ 하고 말하지 않아요. ‘너희·너희들’은 손윗사람이 손아랫사람한테 쓰는 말이거나, 또래 사이에서 쓰는 말이에요. “너희 집에 놀러갈게”라든지 “너희들끼리 놀고 나를 안 불렀네”처럼 쓰지요. 내가 어머니나 아버지를 가리킬 적에 “우리 어머니(우리 엄마)”나 “우리 아버지(우리 아빠)”처럼 말해요. ‘우리’라고 하는 한국말은 “부르는 사람”하고 “불리는 사람”을 함께 아우르면서 쓰거든요. “나를 낳은 어머니”라는 대목을 좀 힘있게 나타내고 싶어서 “내 어머니”처럼 쓰기도 하는데, ‘내’가 아닌 ‘나의’를 넣어서 “나의 어머니”처럼 쓰면 올바르지 않아요. 한국말은 ‘내’이거든요. “너희 집”이나 “네 언니”처럼 말해야 올바르고, “너의 집”이나 “너의 언니”처럼 쓰면 올바르지 않아요. 한국말은 ‘네’이거든요. 그런데 어린이가 보는 영어사전에까지 ‘my’라는 영어를 ‘나의’로 잘못 적기 일쑤라서 ‘나의·너의·우리의’ 같은 말투가 잘못 퍼져요. 일제강점기에 잘못 들어와서 퍼진 일본 말투가 아직까지 사그라들지 않았어요. 4349.1.26.불.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6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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