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치유의


 치유의 숲 → 치유하는 숲 / 마음 씻는 숲

 치유의 노래 → 치유하는 노래 / 마음 달래는 노래

 치유의 글쓰기 → 치유하는 글쓰기 / 마음 씻는 글쓰기

 치유의 기도 → 치유 기도 / 마음 어루만지는 기도

 치유의 독서 → 치유 독서 / 마음 달래는 책읽기


  ‘치유(治癒)’는 “치료하여 병을 낫게 함”을 뜻한다고 합니다. ‘치료(治療)’는 “병이나 상처 따위를 잘 다스려 낫게 함”을 뜻한다고 해요. 한국말사전은 ‘치유’를 “병을 다스려 낫게 하여 병을 낫게 함”으로 풀이한 셈입니다. 좀 엉뚱한 겹말풀이가 돼요. 다시 말하자면, 쉽게 “병을 다스려 낫게 하다”라 말하면 되는 셈이고, ‘치유’나 ‘치료’ 모두 “낫게 하는 일”을 가리키는 셈입니다.

  병은 고칩니다. 아픈 사람을 돌보아 병이 낫게 합니다. 병은 씻어내거나 떨칠 수 있어요. 이렇게 ‘고치다’나 ‘낫게 하다’나 ‘씻다’나 ‘떨치다’ 같은 말을 쓰면 되고, 한자말 ‘치유·치료’를 꼭 쓰려 한다면 ‘치유 + -의’ 꼴이 아니라 ‘치유 + -하는’ 꼴로 알맞게 잘 쓸 노릇입니다. 4349.1.15.쇠.ㅅㄴㄹ



詩는 이러한 治癒의 기술의 하나이다

→ 시는 이렇게 마음을 씻어 주는 기술 가운데 하나이다

→ 시는 이렇게 마음을 달래 주는 기술이기도 하다

→ 시는 이렇게 마음을 다스려 주는 기술이다

《김우창-궁핍한 시대의 詩人》(민음사,1977) 382쪽


치유의 방법

→ 몸을 고칠 방법

→ 몸을 낫게 할 방법

→ 병을 씻어낼 길

→ 병을 떨쳐낼 길

《삶이보이는창》 51호(2006.7∼8) 4쪽


마치 무녀와도 같이 치유의 능력까지 가지고 계셨을 줄이야

→ 마치 무녀와도 같이 치유력까지 갖추셨을 줄이야

→ 마치 무녀와도 같이 몸을 고칠 힘까지 갖추셨을 줄이야

→ 마치 무녀와도 같이 몸을 낫게 할 힘까지 갖추셨을 줄이야

《정청라-할머니 탐구생활》(샨티,2015) 31쪽


(최종규/숲노래 . 2016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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