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이 육천만 원 아니고 육백만 원?



  오늘, 2016년 1월 11일 월요일에 고흥 읍내에 가서 어떤 서류를 하나 쓰는데, 우리 식구가 사는 집이 ‘재산으로서 값’이 얼마인가 하고 묻기에, 올 2016년을 앞두고 나라에서 날아온 ‘공시지가’에 나온 값에 20만 원을 보태어 육백만 원이라고 말했다. 오백팔십만 원이라고 말하려 하다가 살짝 ‘귀찮아’서 끝자리를 00으로 맞추어서 말했다. 그러니 어떤 서류를 쓰던 분이 “네? 육백만 원이요? 육천만 원이 아니고요?” 하고 되묻는다. 속으로 생각한다. 아니, 이 사람, 시골에 살면서도 시골 땅값이나 집값을 모르나. 속으로 다시 생각한다. 시골이라 해도 마을 아닌 읍내에 살면 모를 만하겠지. “시골에서는 집은 안 치고 땅값으로만 치니까요.” “그래도 건축물이 있잖아요?” “마을에서는 집은 안 보고 땅으로만 쳐요. 다 낡은 집은 값을 한푼도 안 치는걸요.” 다섯 해 앞서 정부 공시지가로 우리 집(97평)은 삼백팔십만 원이었고, 올해에는 오백팔십만 원이 되었으니 꽤 많이(?) 올랐다고 할 만하다. 아무튼 그렇다. 시골마을에 고요하게 있는 우리 집은 값으로 치면 ‘고작 육백만 원’이다. 4349.1.11.달.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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