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말을 죽이는 외마디 한자말

 굴하다 屈


 어떤 역경에도 굴하지 않다 → 어떤 어려움에도 굽히지 않고

 결국 굴하고야 말았다 → 끝내 꺾이고야 말았다

 조금도 굴하지 않고 → 조금도 아랑곳하지 않고

 굴하는 것 같기도 하고 → 굽신거리는 듯도 하고


  ‘굴(屈)하다’는 “어떤 세력이나 어려움에 뜻을 굽히다”를 뜻한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한국말은 ‘굽히다’라는 얘기입니다. 그리고 ‘꺾이다’나 ‘무너지다’나 ‘쓰러지다’나 ‘넘어가다’나 ‘흔들리다’나 ‘지다’ 같은 낱말을 알맞게 써 볼 수 있어요. 굽히거나 꺾이지 않는다고 할 적에는 ‘씩씩하다’나 ‘꿋꿋하다’나 ‘의젓하다’나 ‘야무지다’나 ‘다부지다’ 같은 낱말을 알맞게 써 보아아도 잘 어울립니다. 4349.1.9.흙.ㅅㄴㄹ



좌절과 절망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 어려움과 괴로움에도 굽히지 않고

→ 어려움과 괴로움에도 꺾이지 않고

→ 꺾이고 무너져도 꿋꿋하게

→ 꺾이고 괴롭더라도 다부지게

《황선열-따져 읽는 어린이문학》(청동거울,2005) 31쪽


굴하지 않고 나무를 심습니다

→ 굽히지 않고 나무를 심습니다

→ 씩씩하게 나무를 심습니다

→ 꿋꿋하게 나무를 심습니다

→ 이를 악물고 나무를 심습니다

→ 더 힘을 내어 나무를 심습니다

→ 더 바지런히 나무를 심습니다

→ 더욱 애쓰며 나무를 심습니다

《데즈카 오사무/하연수 옮김-아톰의 슬픔》(문학동네,2009) 130쪽


거기에 굴하지 않고

→ 거기에 굽히지 않고

→ 거기에 꺾이지 않고

→ 거기에 얽매이지 않고

→ 거기에 지지 않고

《정숙영·심우장·김경희·이흥우·조선영-옛이야기 속에서 생각 찾기》(책과함께어린이,2013) 24쪽


질책에 굴하지 않겠다는 결심이 굳건했고

→ 꾸짖음에 굽히지 않겠다는 다짐이 단단했고

→ 꾸짖어도 꺾이지 않겠다는 다짐이 대단했고

→ 누가 나무라도 흔들리지 않겠다며 굳게 다짐했고

《에릭 번스/박중서 옮김-신들의 연기, 담배》(책세상,2015) 80쪽


나는 굴하지 않을 거야

→ 나는 굽히지 않을 거야

→ 나는 꺾이지 않을 테야

→ 나는 쓰러지지 않을 테야

《배리 존스버그/정철우 옮김-내 인생의 알파벳》(분홍고래,2015) 142쪽


(최종규/숲노래 . 2016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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