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종종 種種
종종 일어나는 일 → 가끔 일어나는 일
지나다 종종 들르다 → 지나다 이따금 들르다
어머니가 종종 생각이 난다 → 어머니가 문득 생각이 난다
한자말 ‘종종(種種)’은 “[명사] 모양이나 성질이 다른 여러 가지 [부사] = 가끔”을 뜻한다고 하지만, 한국말사전을 찾아보면 이름씨(명사)로 쓰는 보기가 하나도 안 나옵니다. 아마 이 한자말을 이름씨로 쓰는 일은 거의 없거나 아예 없다시피 하리라 느낍니다. 그리고 “종종 = 가끔”으로 뜻풀이를 하듯이, 한국말 ‘가끔’을 쓰면 될 노릇입니다. 흐름을 살펴서 ‘이따금’이나 ‘더러’나 ‘곧잘’이나 ‘으레’나 ‘때로·때때로’를 쓸 만합니다. 4348.12.22.불.ㅅㄴㄹ
그 정도의 돈을 벌기 위해서 더 많은 돈이 들어갈 때도 종종 있는데
→ 그만 한 돈을 벌려고 더 많은 돈이 들어갈 때도 곧잘 있는데
→ 그런 돈을 벌려면 더 많은 돈이 들어갈 때도 가끔 있는데
→ 그 돈을 벌려고 더 많은 돈이 들어갈 때도 으레 있는데
《스콧 새비지 엮음/강경이 옮김-그들이 사는 마을》(느린걸음,2015) 65쪽
종종 아이와 함께 바닥에 누워
→ 가끔 아이와 함께 바닥에 누워
→ 때때로 아이와 함께 바닥에 누워
→ 이따금 아이와 함께 바닥에 누워
《시오미 나오키/노경아 옮김-반농반X의 삶》(더숲,2015) 57쪽
내가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지를 밝혀 달라고 종종 요청해 오곤 한다
→ 내가 어떻게 받아들이는지를 밝혀 달라고 가끔 물어보곤 한다
→ 내가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밝혀 달라고 더러 물어보곤 한다
《이반 일리치/노승영 옮김-그림자 노동》(사월의책,2015) 135쪽
그랜트네 목장을 종종 방문했다
→ 그랜트네 목장을 더러 찾아갔다
→ 그랜트네 목장을 가끔 찾아갔다
→ 그랜트네 목장을 드문드문 찾아갔다
《대프니 밀러/이현정 옮김-땅이 의사에게 가르쳐 준 것》(시금치,2015) 20쪽
(최종규/숲노래 . 2015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