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말을 죽이는 외마디 한자말

 엄하다 嚴


 상하 구별이 엄하다 → 위아래 나눔이 빈틈없다

 예의범절이 엄해서 → 예의범절이 까다로워서

 계급의 상하 구별이 엄하다 → 계급을 위아래로 빈틈없이 가른다

 학칙이 엄하다는 소문 → 학칙이 매섭다는 소문

 아이들에게 엄하게 일러두어라 → 아이들한테 단단히 일러두어라

 상부의 엄한 지시입니다 → 위에서 단단히 지시했습니다

 며느리에게 엄한 시어머니 → 며느리한테 까다로운 시어머니

 매사에 너무 엄하면 → 모든 일이 너무 빈틈없으면


  ‘엄(嚴)하다’는 “1.  규율이나 규칙을 적용하거나 예절을 가르치는 것이 매우 철저하고 바르다 2. 어떤 일이나 행동이 잘못되지 아니하도록 주의를 단단히 하여 두다 3. 성격이나 행동이 철저하고 까다롭다”를 뜻한다고 합니다. 이러한 말뜻을 헤아린다면, 한국말로는 ‘빈틈없다’나 ‘바르다’나 ‘단단히’니 ‘까다롭다’인 셈입니다. ‘철저(徹底)하다’는 “빈틈이 없음”을 뜻하는 한자말입니다.

  빈틈없이 어떤 일을 시키거나 다그치고, 단단히 이르거나 말하며, 까다롭게 따지거나 몰아세웁니다. 때로는 매섭거나 무섭게 몰아친다고 할 테고, 어느 때에는 차갑거나 매몰차거나 따끔하다고 할 만합니다. 4348.11.7.흙.ㅅㄴㄹ



엄한 태도로 말을 우리 밖으로 끌어당겼다

→ 매서운 몸짓으로 말을 우리 밖으로 끌어당겼다

→ 말을 매섭게 우리 밖으로 끌어당겼다

《크리스 도네르/김경온 옮김-말의 미소》(비룡소,1997) 31쪽


군인이 엄한 목소리로 명령했다

→ 군인이 무서운 목소리로 명령했다

→ 군인이 차가운 목소리로 명령했다

→ 군인이 싸늘한 목소리로 다그쳤다

→ 군인이 앙칼진 목소리로 윽박질렀다

→ 군인이 새된 목소리로 다그쳤다

→ 군인이 째진 목소리로 윽박질렀다

→ 군인이 윽박지르듯이 외쳤다

→ 군인이 무섭게 소리질렀다

《로이스 로이/서남희 옮김-별을 헤아리며》(양철북,2003) 10, 12쪽


엄하게 야단을 쳐 줘

→ 단단히 꾸짖어 줘

→ 따끔히 꾸짖어 줘

《아즈마 키요히코/금정 옮김-요츠바랑! 7》(대원씨아이,2008) 36쪽


(최종규/숲노래 . 2015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