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 없애야 말 된다
생리적生理的
단체 생활이 생리적으로 맞지 않는다
→ 단체 생활이 몸에 맞지 않는다
→ 여럿이 함께 지내기가 몸에 맞지 않는다
그리 하는 것이 사람들의 생리적 본능 아니겠습니까
→ 그리 하는 것이 사람들한테 본능이 아니겠습니까
→ 그리 하는 몸짓이 사람들 삶 아니겠습니까
아버지는 생리적 욕구를 참지 못하고 전봇대에 오줌을 누었다
→ 아버지는 오줌이 몹시 마려워 참지 못하고 전봇대에 누었다
→ 아버지는 몹시 마려운 오줌을 참지 못하고 전봇대에 누었다
‘생리적(生理的)’은 “1. 신체의 조직이나 기능에 관련되는 2. 합리적인 판단에 근거하는 것이 아니라 생긴 대로의 본능적인”을 뜻한다고 합니다. 첫째 뜻이라면 ‘몸’으로 손질하면 되리라 느낍니다. “생리적 반응”이라든지 “생리적 변화”는 “몸 반응”이나 “몸 변화”로 손질할 만해요. “사람들의 생리적 본능” 같은 글월은 “사람들 본능”으로 손질하거나 “본능”이라고만 손질할 수 있습니다. “생리적 욕구를 참지 못하고 오줌을 누었다” 같은 글월이라면 “오줌이 마려워 참지 못하고 누었다”처럼 손질해 줍니다.
그런데, “생리적 욕구”라든지 “생리적 현상”이라든지 “생리적 특성”이라든지 “생리적 차별” 같은 말이 자꾸 불거집니다. 꾸밈없이 쓰지 못하고 자꾸 껍데기를 씌운다고 할 만합니다. 이를테면, “생리적인 욕구를 풀다”라고 하면 “몸에서 무엇을 바라는가”를 제대로 나타내지 못합니다. 담배를 피우고 싶은지 잠을 자고 싶은지 밥을 먹고 싶은지 두루뭉술하지요. 몸에서 바라는 것을 제대로 나타낼 노릇입니다. “생리적 현상”이나 “생리적 특성” 같은 말마디도 “몸하고 얽혀 어떤 모습”을 이야기하려 하는가를 제대로 밝힐 노릇입니다. 몸하고 얽힌 어떤 이야기를 하려는 자리에서 ‘몸’이라는 말을 안 쓰려 하니 말이 자꾸 어렵기만 합니다. 4348.10.22.나무.ㅅㄴㄹ
생리적 노화에 따라 점차 기억력이 쇠퇴하고
→ 몸이 늙으면서 조금씩 기억력이 떨어지고
→ 몸이 늙으니 차츰 머리가 나빠지고
→ 몸이 늙는 동안 머리는 자꾸 나빠지고
《송건호-현실과 이상》(정우사,1979) 222쪽
머리로는 알고 있으면서 생리적으로는 거부반응을 나타내는 것이었다
→ 머리로는 알면서 몸으로는 거부반응을 나타냈다
→ 머리로는 알면서 몸으로는 싫어했다
《E.브조스토프스키/홍윤숙 옮김-작은 자의 외침》(성바오로출판사,1987) 11쪽
생리적으로 마려워도 참아야죠
→ 오줌이 마려워도 참아야죠
→ 쉬가 마려워도 참아야죠
《민족문학작가회의 여성문학분과위원회 엮음-여성운동과 문학 (1)》(실천문학사,1988) 13쪽
말들은 생리적으로 똥을 싼다
→ 말들은 똥이 마려워서 똥을 싼다
→ 말들은 똥을 누고 싶어 똥을 싼다
→ 말들은 배가 아파 똥을 싼다
→ 말들은 배가 간질간질할 때 똥을 싼다
→ 말들은 싸고 싶을 때 똥을 싼다
《다케타즈 미노루/김창원 옮김-숲속 수의사의 자연일기》(진선북스,2008) 22쪽
이 계산법으로 계산된 아이의 생리적인 나이는 아래의 기준으로 평가합니다
→ 이 계산법으로 따진 아이 나이는 다음 기준으로 평가합니다
→ 이 계산법으로 아이 몸이 몇 살인가를 헤아려서 다음 기준으로 살핍니다
《김수연-0∼5세 말걸기 육아의 힘》(예담프렌즈,2015) 13쪽
(최종규/숲노래 . 2015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