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2357) 인내의


 인내의 세월을 보내다

→ 힘겨운 나날을 참으며 보내다

→ 고된 나날을 견디며 보내다

→ 괴로운 나날을 참고 또 참다

→ 참고 또 참으며 살다

→ 견디고 또 견디며 살다


  ‘인내(忍耐)’는 “괴로움이나 어려움을 참고 견딤”을 뜻합니다. 그런데 한국말사전을 보면 “고통을 인내하다” 같은 보기글이 나옵니다. ‘고통(苦痛)’ 말풀이를 살피면 “몸이나 마음의 괴로움과 아픔”입니다. 그러니까 “고통을 인내하다”라 적으면 “괴로움을 괴로움을 참고 견디다” 꼴이 됩니다. 한자말을 쓰고 싶다면 그냥 ‘인내하다’라 적든지 “고통을 참다”처럼 뒷말은 한국말로 적어야 올바릅니다. 제대로 살려서 쓰자면 “괴로움을 참다”처럼 적어 주고요.


  한국말로 ‘참다’나 ‘견디다’가 있는 만큼 “인내로 역경을 극복하다”는 “참으며 어려움을 이겨 내다”로 손질하고, “각박한 현실을 이겨 낼 만한 인내가 없다”는 “메마른 현실을 이겨 낼 만큼 견디지 못하다”로 손질할 수 있습니다. 4348.9.19.흙.ㅅㄴㄹ



군인이 되어 인내의 시간을 보내며

→ 군인이 되어 기나긴 나날을 견디면서

→ 군인이 되어 힘든 나날을 견디면서

→ 군인이 되어 외로운 나날을 참으면서

→ 군인이 되어 괴로운 나날을 참으면서

《유동훈-어떤 동네》(낮은산,2010) 24쪽


편안히 누워 지낸 시간은 정말 비할 데 없는 인내의 3주일이었다

→ 느긋이 누워 지낸 나날은 참말 견줄 데 없이 괴로움을 참은 석 주였다

→ 가만히 누워 지낸 나날은 참말 더없이 괴로움을 견딘 석 주였다

《나쓰메 소세키/송태욱 옮김-문》(현암사,2015) 164쪽


(최종규/숲노래 . 2015 - 우리 말 살려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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