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아이 167. 내가 물 주고 싶어 (15.8.31.)



  산들보라는 나이를 차츰 먹으면 먹을수록 “내가 할래”라든지 “내가 해 보고 싶어” 같은 말을 곧잘 한다. 누나가 무엇이든 아주 잘 하니까 누나한테만 심부름을 맡기는 셈이 되는데, 산들보라는 제가 앞장서서 하겠다면서 달린다. 옥수수를 옮겨심은 뒤에 물을 주는 일도 산들보라가 바가지를 챙겨서 물을 들고는 쏟을랑 말랑 종종걸음으로 다가와서 뿌린다. 그러나 옥수수 아닌 엉뚱한 곳에만 뿌려서 아버지가 제대로 다시 뿌려 주었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시골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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