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 없애야 말 된다

 (1733) 암묵적


 암묵적 강요 → 말없는 강요 / 조용한 강요

 암묵적 담합 → 말없는 짬짜미 / 조용한 짬짜미

 암묵적인 지지 → 조용한 지지

 서로 암묵적으로 합의하다 → 서로 말없이 뜻을 모으다


  2010년대로 접어들 무렵까지 ‘암묵적(暗默的)’이라는 낱말은 한국말사전에 안 실렸습니다. 2010년대로 접어든 뒤에야 한국말사전에 오릅니다. 말풀이는 “자기의 의사를 밖으로 나타내지 아니한”이라 합니다. 그러면 “자기의 의사”란 무엇일까요? ‘자기(自己)’는 “나”를 가리킵니다. ‘의사(意思)’는 “생각”이나 “뜻”을 가리킵니다. 그러니까, ‘암묵·암묵적’은 “내 생각을 나타내지 않음”이나 “내 뜻을 밝히지 않음”을 가리킵니다.


 암묵의 의견 일치를 보았다

→ 조용히 뜻을 모았다

→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암묵의 동의로

→ 말없는 동의로

→ 말없이 하나가 되어

→ 조용히 한마음이 되어


  ‘입을 꾹 다물’면 내 뜻이나 생각이 드러나지 않습니다. 입을 꾹 다물 적에는 ‘조용’합니다. 조용하게 있으면서 내 뜻이나 생각을 드러내지 않으니 ‘말없이’ 있는 모습입니다.


  말없이 있기에 어떤 일을 슬그머니 ‘눈감아’ 주기도 합니다. ‘서로 짜고’ 어떤 일을 꾀한다고 할 만합니다. ‘모르는 척’하거나 ‘못 본 척’한다고도 할 만합니다. 4348.8.26.물.ㅅㄴㄹ



학교와 교사들의 암묵적인 동의 아래 공공연히 컨닝이 이루어지기도 한다

→ 학교와 교사들이 말없이 동의해서 대놓고 훔쳐보기를 하기도 한다

→ 학교와 교사들이 눈감아 주어서 버젓이 훔쳐보기를 하기도 한다

→ 학교와 교사들이 서로 못 본 척하여 대놓고 훔쳐보기를 하기도 한다

→ 학교와 교사들이 다 함께 짜서 드러내 놓고 훔쳐보기를 하기도 한다

→ 학교와 교사들이 한통속이 되어 거리낌없이 훔쳐보기를 하기도 한다

《민들레》 36호(2004.11∼12월) 7쪽


암묵적으로 합의된 질서가 있다

→ 조용히 뜻을 모은 질서가 있다

→ 시나브로 뜻을 모은 질서가 있다

→ 서로 지키기로 한 질서가 있다

 서로 말없이 지키는 질서가 있다

→ 말하지 않아도 지키는 질서가 있다

→ 저절로 지키는 질서가 있다

《김준-새만금은 갯벌이다》(한얼미디어,2006) 183쪽


이 동의 내용에는 그것을 글로 쓰는 것도 암묵적으로 포함되어 있어서

→ 이 동의 내용에는 이를 글로 쓸 수 있다고 넌지시 밝혀서

→ 이 동의 내용에는 이를 글로 쓸 수 있다고 말없이 밝혀서

→ 이 동의 내용에는 이를 글로 쓸 수 있다고 알게 모르게 밝혀서

→ 이 동의 내용에는 따로 안 적었어도 이를 글로 쓸 수 있다고 했기에

→ 이 동의 내용에는 낱낱이 안 적었어도 이를 글로 쓰기로 했기에

《마저리 쇼스탁/유나영 옮김-니사》(삼인,2008) 476쪽


이런 식으로 부모와 자식 간에는 암묵적 계약이 성립한다

→ 이렇게 부모와 아이 사이에는 조용히 계약이 이루어진다

→ 이렇게 부모와 아이 사이에는 말없이 계약이 생긴다

《강수돌-더불어 교육혁명》(삼인,2015) 127쪽


(최종규/숲노래 . 2015 - 우리 말 살려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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