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말을 죽이는 외마디 한자말

 (1384) 후하다


 인심이 후하다 → 마음이 넉넉하다 / 마음씀이 넓다

 학점이 후한 → 학점을 잘 주는

 보수가 후하다 → 일삯을 많이 준다 / 품삯을 잘 준다


  ‘후(厚)하다’는 “1. 마음 씀이나 태도가 너그럽다 2. 두께가 매우 두껍다”를 뜻한다고 합니다. 두꺼운 것을 가리키면서 ‘후하다’라고 말할 사람은 없을 테니, 외마디 한자말 ‘후하다’는 ‘너그럽다’를 가리키는 자리에 쓴다고 할 만합니다. 그러니까, 한국말로는 ‘너그럽다’를 쓰면 됩니다. 이와 비슷한 얼거리로 ‘넓다’나 ‘넉넉하다’를 쓰면 되고요.


  값을 이야기하는 자리라면 ‘좋다’ 같은 말을 쓸 만합니다. 밥을 이야기한다면 ‘푸짐하다’거나 ‘푸지다’ 같은 말을 쓸 만해요. 마음씨를 가리킬 적에는 ‘너그럽다’를 비롯해서 ‘착하다’나 ‘멋지다’나 ‘예쁘다’ 같은 말을 쓸 만해요. 4348.8.17.달.ㅅㄴㄹ



후한 값을 제시했지만

→ 좋은 값을 불렀지만

→ 값을 넉넉히 말했지만

→ 넉넉히 쳐주겠다고 했지만

《팀 윈튼/이동욱 옮김-블루백》(눌와,2000) 99쪽


후하게 깎아 줄게

→ 넉넉히​ 깎아 줄게

→ 얼마든지 깎아 줄게

→ 아주 싸게 줄게

《미셸 코르넥 위튀지/류재화-모자 대소동》(베틀북,2001) 38쪽


“요츠바는 참 후하구나.” “요츠바는 후해.”

→ “요츠바는 참 넉넉하구나.” “요츠바는 넉넉해.”

→ “요츠바는 참 마음이 넓구나.” “요츠바는 넓어.”

→ “요츠바는 참 너그럽구나.” “요츠바는 너그러워.”

→ “요츠바는 참 착하구나.” “요츠바는 착해.”

→ “요츠바는 참 멋지구나.” “요츠바는 멋져.”

《아즈마 키요히코/금정 옮김-요츠바랑! 7》(대원씨아이,2008) 159쪽


이리도 후한 대접을 받았는데

→ 이리도 좋은 대접을 받았는데

→ 이리도 푸짐한 대접을 받았는데

《정부희-곤충들의 수다》(상상의힘,2015) 120쪽


(최종규/숲노래 . 2015 - 우리 말 살려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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