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 없애야 말 된다
(1726) 직접적
입산하게 된 직접적 동기
→ 산에 들어간 바로 그 까닭
직접적으로 관련된
→ 곧바로 이어진
→ 고스란히 얽힌
직접적으로 말해 주세요
→ 바로 말해 주세요
→ 있는 그대로 말해 주세요
‘직접’이라는 한자말에 ‘-적’을 붙인 ‘직접적(直接的)’입니다. 예전에는 한국말사전에서 이 말마디를 “중간에 아무것도 개재시키지 아니하고 바로 연결되는”으로 풀이했는데, 요새는 “중간에 제삼자나 매개물이 없이 바로 연결되는”으로 풀이합니다. 여기에서 ‘개재(介在)’는 ‘끼어듦’으로 고쳐쓸 낱말이고, ‘연결(連結)’은 ‘이음’을 뜻해요. 그리고 두 가지 뜻풀이에 ‘바로’라는 한국말이 나옵니다. 그러니까 “끼어드는 것 없이 바로 이어지는” 무엇을 가리키려고 ‘직접적’이라는 한자말을 빌어서 쓰는 셈입니다.
직접적으로 당해 보지 않으면
→ 직접 당해 보지 않으면
→ 바로 겪어 보지 않으면
→ 몸소 겪어 보지 않으면
내가 그 사람을 직접적으로 만나 보겠다
→ 내가 그 사람을 직접 만나 보겠다
→ 내가 그 사람을 바로 만나 보겠다
→ 내가 그 사람을 몸소 만나 보겠다
한자말 ‘직접’을 쓰고 싶다면 쓰되, ‘-적’을 붙여야 할 까닭이 없습니다. “직접적으로 피해를 입다”가 아닌 “직접 피해를 입다”로 쓸 노릇이고, “직접적으료 효과가 있다”가 아닌 “직접 효과가 있다”로 쓸 노릇입니다. 더 살펴보면 “곧바로 피해를 입다”나 “곧바로 효과가 있다”로 고쳐쓸 만해요.
“직접적으로 말하다”는 “직접 말하다”로 손볼 노릇인데 “바로 말하다”나 “대놓고 말하다”나 “낱낱이 말하다”로 더 손질할 수 있습니다. “직접적으로 알려주다”는 “직접 알려주다”로 손볼 만하면서, “바로 알려주다”로 다시금 손질할 수 있습니다.
“직접적인 증거가 없다”는 ‘-적’만 덜기보다는 “뚜렷한 증거가 없다”나 “콕 집을 만한 증거가 없다”로 손볼 때에 잘 어울립니다. 4348.8.10.달.ㅅㄴㄹ
직접적으로 말하면 오히려 ‘다구상에게 끌려가는 차’로 떨어졌다고 평해도 좋다
→ 대놓고 말하면 오히려 ‘다구 장사한테 끌려가는 차’로 떨어졌다고 해도 좋다
→ 있는 그대로 말하면 오히려 ‘다구 장사한테 끌려가는 차’로 떨어졌다고 해도 좋다
《야나기 무네요시/김순희 옮김-다도와 일본의 미》(소화,1996) 97쪽
불량청소년을 만드는 가장 직접적인 이유 가운데 하나가 ‘아버지’였다
→ 불량청소년을 만드는 까닭 가운데 하나가 바로 ‘아버지’였다
→ 청소년을 나쁜 길로 내몬 까닭 가운데 하나가 바로 ‘아버지’였다
《최민희-황금빛 똥을 누는 아기》(다섯수레,2001) 14쪽
직접적으로 느낄 수 없는 추상적인 개념을 받아들이기는
→ 직접 느낄 수 없는 추상 개념을 받아들이기는
→ 살갗으로 느낄 수 없는 이야기를 받아들이기는
《로리 팰라트닉,밥 버그/김재홍 옮김-험담》(씨앗을뿌리는사람,2003) 31쪽
이런 에너지가 저의 신경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 같아요
→ 이런 기운이 제 신경계에 그대로 영향을 미친 듯해요
→ 이런 기운이 제 신경계에 고스란히 영향을 미친 듯해요
→ 이런 기운이 제 신경계에 곧바로 스며든 듯해요
《바바라 호버맨 레바인/박윤정 옮김-병을 부르는 말, 건강을 부르는 말》(샨티,2004) 207쪽
재일 한국인은 남북분단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고 있는 해외동포입니다
→ 재일 한국인은 남북분단 영향을 고스란히 받는 해외동포입니다
→ 재일 한국인은 남북분단 영향을 바로바로 받는 해외동포입니다
→ 재일 한국인은 남북분단 영향을 온몸으로 받는 해외동포입니다
《강재언,김동훈/하우봉,홍성덕 옮김-재일 한국·조선인, 역사와 전망》(소화,2005) 7쪽
직접적인 파스파 문자의 제정 동기는 몽고 위구르자가 한자의 발음을 전사하기가 적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 파스파 글자를 지은 까닭은 바로 몽고 위구르 글자가 한자 소리를 옮겨적기가 알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광-한글의 발명》(김영사,2015) 121쪽
(최종규/숲노래 . 2015 - 우리 말 살려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