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벌레인지는 모르지만



  골짝마실을 실컷 누린 아이가 갈아입을 옷을 바위에 올려놓는다. 이러고 나서 얼마 뒤 작은 풀벌레(또는 딱정벌레) 한 마리가 아이 옷에 살짝 내려앉는다. 응? 너는 누구니? 여기에는 무슨 일이니? 너도 우리 아이들하고 함께 놀고 싶어서 여기로 왔니? 벌레한테 소근소근 말을 건다. 벌레는 가만히 앉아서 다리를 쉬거나 날개를 쉰 다음, 어느새 포로롱 날아 숲속으로 자취를 감춘다. 4348.8.6.나무.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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