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2304) 아래의


 아래의 책을 참고하시오

→ 다음 책을 살펴보시오

→ 다음에 드는 책을 살펴보시오

→ 이 책을 살펴보시오

→ 이 같은 책을 살펴보시오


  말을 할 적에는 “아래의 보기”나 “아래의 이야기”처럼 말하지 못합니다. ‘아래’에는 아무런 보기도 이야기도 없기 때문입니다. ‘아래의’ 같은 말투는 글을 쓸 적에 흔히 나옵니다. 그런데 이 말투는 한국 말투가 아닙니다. 일본 말투이지요. 일본사람이 원고지로 글을 쓸 적에 ‘한쪽에서 위와 아래를 갈라서 아래쪽이 되는 자리’에 드는 보기나 이야기를 밝히려고 ‘아래’라는 말을 썼습니다.


  그런데, 종이(원고)에 글을 쓸 적에는 ‘아래’에 놓이더라도, 책을 엮으면서 다음 쪽으로 넘어갈 수 있고, 위쪽에 다른 보기나 이야기가 나올 수 있어요. 그래서, 이러하든 저러하든 “아래의 보기”나 “아래의 이야기”는 틀립니다. 말을 할 적이든 글을 쓸 적이든 ‘다음’이나 ‘이러한’이나 ‘이 같은’이나 ‘이’라고 하는 말마디를 넣어서 써야 올바릅니다. 4348.8.5.물.ㅅㄴㄹ



그리고 기자를 데리고 언덕 아래의 공터로 향했습니다

→ 그리고 기자를 데리고 언덕 아래 빈터로 갔습니다

《쿠루사(글),모니카 도페르트(그림)/최성희 옮김-놀이터를 만들어 주세요》(동쪽나라,2003) 41쪽


이시모토 야스오 씨와 의논해서 편집한 것이 아래의 내용이었다

→ 이시모토 야스오 씨와 얘기해서 엮은 줄거리가 이와 같다

《오쓰카 노부카즈/송태욱 옮김-책으로 찾아가는 유토피아》(한길사,2007) 27쪽


아래의 이야기는 그와 알게 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기에 일어났던 일이다

→ 다음 이야기는 그와 안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일어났던 일이다

《니콜라스 지생/이해웅,이순칠 옮김-양자우연성》(승산,2015) 68쪽


(최종규/숲노래 . 2015 - 우리 말 살려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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