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 삶’을 읽으려는 마음은 얼마나 있는가



  영화 〈매트릭스〉나 〈인터스텔라〉나 〈루시〉 같은 영화는 사람들한테 얼마나 제대로 ‘읽히’는가? 다른 사람들이 영화를 어떻게 읽는지 알 길은 없다. 영화를 보고 나서 스스로 생각을 어떻게 가다듬는지 헤아릴 길도 없다. 다만, 한 가지는 얼추 짚을 수 있다. 언론이나 매체나 학교나 사회에서는 ‘꽤 많은 사람이 본 영화’조차 참뜻이 감추어지도록 사람들을 길들이려고 무던히 애쓴다.


  〈주피터 어센딩〉이라는 영화를 곰곰이 두 차례 본다. 이 영화가 들려주려는 목소리를 새삼스레 생각한다. 이 영화가 모든 수수께끼나 실마리를 풀지는 않을 테지만, 여러모로 궁금하던 대목을 찬찬히 짚는구나 하고 느낀다. 무엇보다 〈주피터 어센딩〉이 지구별이 ‘노예 별’인 줄 똑똑하게 밝히면서 이야기를 풀어내는 대목이 재미있다. 이 대목을 한 번이라도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까? 이런 말을 들을 적에 깊이 헤아리거나 살피면서, 우리 삶을 제대로 가다듬거나 슬기롭게 가꾸자고 마음을 먹는 사람이 있을까?


  틀림없이 있으리라 생각한다. 앞으로는 꾸준히 늘어나리라 생각한다. 지구별 사람들이 머잖아 바보스러운 제도권사회를 스스로 떨치고, 아름다운 삶을 사랑스레 짓는 길로 나아가리라 생각한다. 그래야지. 그렇게 되도록 북돋우려고 이런 영화가 하나둘 나온다고 느낀다. 4348.5.26.불.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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