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 없애야 말 된다
(1712) 정원사적
그토록 소설가적이었던 나는 남쪽의 부드러운 바람을 따라 어딘가로 날아가 버린다. 그러면 금세 정원사적인 내가 되어 오랫동안 쳐다보지도 않던 초목 하나하나에 다시 시선을 던지고
《마루야마 겐지/이영희 옮김-그렇지 않다면 석양이 이토록 아름다울 리 없다》(바다출판사,2015) 43쪽
정원사적인 내가 되어
→ 정원사인 내가 되어
→ 정원사 같은 내가 되어
→ 정원사다운 내가 되어
→ 정원사가 되어
→ 나는 정원사가 되어
…
‘정원사적’이라는 낱말은 한국말사전에 없습니다. 이 보기글에 나오는 ‘소설가적’이라는 낱말도 한국말사전에 없습니다. 일본사람은 글을 쓰면서 어디에나 ‘-的’을 붙이는데, 한국사람은 글을 쓸 때에 ‘-다운’을 붙이거나 ‘같은’을 덧달면 됩니다. 4348.5.19.불.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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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토록 소설가로 살던 나는 부드러운 남쪽 바람을 따라 어딘가로 날아가 버린다. 그러면 곧 나는 정원사가 되어 오랫동안 쳐다보지도 않던 푸나무 하나하나를 다시 바라보고
“남쪽의 부드러운 바람”은 “남쪽에서 부는 부드러운 바람”이나 “부드러운 남쪽 바람”으로 다듬고, ‘금세(今時)’는 ‘곧’으로 다듬으며, ‘초목(草木)’은 ‘푸나무’로 다듬습니다. “시선(視線)을 던지고”는 “바라보고”나 “보고”나 “쳐다보고”로 손봅니다.
(최종규/숲노래 . 2015 - 우리 말 살려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