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2221) -의 : 이들의 이야기
하지만 아이들을 위해 틀에 박힌 규칙을 깨는 교육자들도 있다. 이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힘이 솟는다
《요한 크리스토프 아놀드/원마루 옮김-아이들의 이름은 오늘입니다》(포이에마,2014) 41쪽
이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 이들 이야기를 들으면
→ 이들이 애쓰는 이야기를 들으면
→ 이 이야기를 들으면
→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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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보기글에서는 ‘-의’만 덜면 됩니다. 비슷한 보기를 떠올리면, “아버지 이야기를 들어 보자”나 “누나 이야기가 재미있더라”나 “오늘 밥은 어떤 밥일까”가 있어요. 이런 보기에서도 ‘-의’를 안 붙입니다. 요즈음은 이러한 말마디에 ‘-의’를 안 붙이면 허전하다고 여기는구나 싶은데, ‘-의’를 붙이면 군더더기 말투가 되고 말아요. 4348.3.20.쇠.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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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아이들을 생각해 틀에 박힌 규칙을 깨는 교육자도 있다. 이들 이야기를 들으면 힘이 솟는다
‘하지만’은 ‘그렇지만’으로 손보고, “아이들을 위(爲)해”는 “아이들을 생각해”로 손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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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2222) -의 : 긴 호흡의 살림
나무 기르기나 사용 방법이나 다 문화인데, 그것이 잘못돼 가고 있습니다. 이래서는 도저히 긴 호흡의 살림은 불가능합니다
《니시오카 쓰네카즈/최성현 옮김-나무에게 배운다》(상추쌈,2013) 47쪽
긴 호흡의 살림은 불가능합니다
→ 긴 숨으로 살림을 할 수 없습니다
→ 긴 숨 살림을 할 수 없습니다
→ 길게 숨쉬며 살림을 할 수 없습니다
→ 긴 숨으로 살림을 못 꾸립니다
→ 긴 숨 살림을 못 꾸립니다
→ 길게 숨쉬며 살림을 못 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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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은 ‘하다’나 ‘꾸리다’로 나타냅니다. 살림을 할 수 있으면 “살림을 할 수 있습니다”로 적고, 살림을 할 수 없으면 “살림을 할 수 없습니다”로 적으면 돼요. 또는, “살림을 꾸릴 수 있습니다”나 “살림을 꾸릴 수 없습니다”로 적어요.
일본말에서는 ‘-의(の)’를 넣어서 “(무엇)의 (무엇)”처럼 흔히 쓸 테지만, 한국말에서는 흐름에 따라 토씨를 알맞게 붙이거나(긴 숨으로), 아무 토씨를 안 붙이거나(긴 숨 살림), 부드럽게 풀어서 씁니다(길게 숨쉬며). 4348.3.20.쇠.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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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기르기나 쓰는 길이나 다 삶인데, 이 모두가 잘못 흘러갑니다. 이래서는 도무지 긴 숨으로 살림을 못 꾸립니다
“사용 방법(使用 方法)”은 “쓰는 법”이나 “쓰는 길”로 다듬습니다. ‘문화(文化)’는 그대로 둘 만하지만 ‘삶’으로 손볼 수 있고, “그것이 잘못돼 가고 있습니다”는 “그 모두가 잘못 흘러갑니다”나 “이 모두가 잘못 흘러갑니다”로 손봅니다. ‘도저(到底)히’는 ‘도무지’나 ‘아무래도’로 손질하고, ‘호흡(呼吸)’은 ‘숨’으로 손질하며, ‘불가능(不可能)합니다’는 ‘할 수 없습니다’나 ‘못 합니다’로 손질합니다.
(최종규/함께살기 . 2015 - 우리 말 살려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