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들보라는 이것 타고 싶은데



  인천으로 마실을 가서 찬찬히 동네를 거닐 적에, 자유공원 한쪽에서 산들보라가 ‘인천시 상징인형’을 보았다. 다섯 살 산들보라는 이 인형이 돈을 넣으면 움직이는 놀잇감으로 여긴 듯하다. 그러나 얘들은 안 움직인단다. 네 아버지가 이 인형 앞으로 같이 간다 한들 얘들을 움직여 주지는 못하지. 산들보라는 이리 만지고 저리 살핀 끝에 ‘안 움직인다’는 대목을 깨닫고는 ‘타고 놀자’는 생각을 넌지시 내려놓고 그냥 논다. 4348.2.21.흙.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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