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결에 물든 미국말

 (691) 카메라아이


이런 점에서 ‘카메라 아이’의 특성을 최대한으로 이끌어내는 것이 바로 영상사진이 갈 길임을 새롭게 인식하게 되었다

《육명심-이것은 사진이다》(글씨미디어,2012) 31쪽


 카메라 아이

→ 사진눈

→ 사진 눈길

→ 사진으로 보는 눈

 …



  ‘카메라아이(camera-eye)’는 한국말이 아닌 영어입니다. 그런데, 이 낱말이 한국말사전에 나옵니다. 영어사전이 아닌 한국말사전에서는 ‘카메라아이’를 “카메라로 찍었을 때의 상태를 상상·판단할 수 있는 카메라맨의 능력”으로 풀이합니다.


  사진밭에서 쓰는 낱말로 여겨 한국말사전에 실을 수 있지만, 이러한 영어를 사진밭 사람들 스스로 다듬거나 손질하거나 풀지 않았다고 여길 수 있습니다. 영어로는 ‘카메라’일 테지만, 한국에서는 ‘사진기’라고 쓰듯이, 영어 ‘카메라아이’도 한국말로 옮겨야 합니다. 영어로는 ‘디지털카메라’일 테지만, 한국말로는 ‘디지털사진기’로 적어야 올바릅니다.


  한국에서 사진을 찍는 이들이 스스로 ‘포토페어’가 아닌 ‘사진잔치’를 말하고 마련하고, ‘포토그래퍼’가 아닌 ‘사진가’라는 이름을 쓰며, ‘포토북’이 아닌 ‘사진책’을 말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4347.11.26.물.ㅎㄲㅅㄱ



* 보기글 새로 쓰기

이리하여 ‘사진눈’을 잘 살리도록 이끌어내는 것이 바로 영상사진이 갈 길인 줄 새롭게 배웠다

이리하여 영상사진은 ‘사진눈’을 알뜰히 살려서 이끌어내는 길로 가야 하는구나 하고 새롭게 깨달았다


“이런 점(點)에서”는 “이리하여”나 “이런 대목에서”로 손보고, “-의 특성(特性)을 최대한(最大限)으로 이끌어내는”은 “-을 잘 살려서 이끌어내는”이나 “-을 알뜰히 살려서 이끌어내는”으로 손봅니다. “갈 길임을”은 “갈 길인 줄”로 손질하고, “인식(認識)하게 되었다”는 “알 수 있었다”나 “깨달았다”나 “배웠다”로 손질합니다.


(최종규 . 2014 - 우리 말 살려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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