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말 ‘존재’가 어지럽히는 말과 삶
(191) 존재 191 : 없는 존재
난 여기서도 없는 존재인 거야? 이렇게 된 이상 출산휴가 기간 동안 엄마의 권위를 되찾고야 말겠어
《니노미야 토모코/장혜영 옮김-주먹밥 통신 1》(미우,2014) 33쪽
없는 존재인 거야?
→ 없는 사람이야?
→ 없는 셈이야?
→ 없는 그림자야?
→ 없는 자리야?
→ 있으나 마나 해?
…
틀림없이 이 자리에 있는데 아무도 나를 바라보거나 살피지 않는다면, 나는 마치 ‘없는 사람’과 같습니다. 있으나 없는 사람입니다. 있으나 마나 한 사람이에요. 그래서 ‘안 보이는 그림자’나 ‘눈에 안 띄는 그림자’라 할 수 있고, ‘없는 자리’나 ‘안 보이는 자리’라 할 수 있습니다. 4347.11.26.물.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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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여기서도 없는 사람이야? 이렇게 된 만큼 출산휴가 동안 엄마 자리를 되찾고야 말겠어
“-인 거야”는 “-야”로 다듬고, “이렇게 된 이상(以上)”은 “이렇게 된 만큼”으로 다듬습니다. “휴가 기간(期間) 동안”은 겹말입니다. “휴가 동안”이나 “휴가에”로 손봅니다. “엄마의 권위(權威)”는 “엄마 자리”로 손질합니다.
..
한자말 ‘존재’가 어지럽히는 말과 삶
(192) 존재 192 : 신앙 같은 존재
어머님의 인생을 몽땅 나에게 다 걸었다. 나는 어머님의 유일한 희망이고 또한 신앙 같은 존재였다
《육명심-이것은 사진이다》(글씨미디어,2012) 17쪽
신앙 같은 존재였다
→ 믿음 같은 아들이었다
→ 하느님 같은 아이였다
→ 믿음과 같은 빛이었다
→ 하느님과 같았다
…
어머니가 아이 하나만 바라봅니다. 어머니는 아이 하나한테 모든 것을 겁니다. 어머니는 아이 하나만 믿고 기댑니다. 어머니는 아이 하나한테 온갖 꿈을 키우고, 아이 하나한테 온갖 사랑을 베풉니다.
아이 하나는 어머니한테 빛이 됩니다. 아이 하나는 어머니한테 하느님이 됩니다. 아이 하나는 어머니한테 가없는 믿음이요 그지없는 믿음입니다. 아이 하나는 어머니 삶을 버티는 밑돌이요 밑바탕이며 밑뿌리입니다. 4347.11.26.물.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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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는 이녁 삶을 몽땅 나한테 다 걸었다. 나는 어머니한테 하나뿐인 꿈이고 또한 믿음과 같은 빛이었다
나를 낳은 어버이를 가리킬 적에는 ‘-님’으로 적지 않습니다. 나를 낳은 어버이는 ‘어머니·아버지’라고만 적습니다. “어머님의 인생(人生)을”은 “어머니 삶을”이나 “어머니는 이녁 삶을”로 손질합니다. “어머님의 유일(唯一)한 희망(希望)”운 “어머니한테 하나뿐인 꿈”이나 “어머니한테 하나 있는 꿈”이나 “어머니한테 오직 하나뿐인 꿈”으로 손보고, “신앙(信仰) 같은”은 “믿음 같은”이나 “하느님 같은”으로 손봅니다.
(최종규 . 2014 - 우리 말 살려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