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1631) 감로수 . 감로
비스바미트라는 두 아이에게 진짜 감로수를 마시게 해야 하며, 만약 아이들이 감로가 맺히는 시간 내내 잠을 자 버리면 그렇게 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비노바 바베/김성오 옮김-아이들은 무엇을 어떻게 배워야 하는가》(착한책가게,2014) 259쪽
진짜 감로수를
→ 참된 단물을
→ 참된 이슬을
→ 참된 이슬물을
감로가 맺히는 시간
→ 이슬이 맺히는 때
‘감로수’란 무엇일까 궁금합니다. 이런 한자말은 어른도 쉬 알기 어려우리라 느낍니다. 아이들은 더더욱 모를 테고요. 한국말로 ‘단물’이라 한다면 어른도 아이도 쉬 알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보기글을 살피면 “감로가 맺히는 시간”이라 나옵니다. 그러니까, 이 글월에서 말하려는 ‘감로’나 ‘감로수’란 “새벽에 내리는 이슬”인 셈입니다.
이슬이라면 ‘이슬’이라 적으면 될 텐데, 왜 굳이 ‘감로(甘露)’라고 하는 한자말을 끌어들여야 했을까요? 한국말사전을 살피면, ‘감로’는 불교에서 쓰는 낱말이라고도 나옵니다. 아무래도 불교를 일으킨 나라는 한자말을 썼기에 ‘감로’를 썼을 텐데, 예부터 불교를 받아들인 한국사람이라면, ‘甘露’를 마땅히 한국말로 옮겨야 올바르리라 느낍니다. 종교에서 쓰든 학문에서 쓰든, 다른 나라에서 쓰던 ‘다른 나라 말’일 때에는, 이 말을 이 나라로 받아들일 때에는 ‘이 나라에서 쓰는 말’로 알맞게 가다듬거나 새로 지을 수 있어야지요.
한국말 ‘이슬’에 새로운 뜻을 붙이면 됩니다. 한국말 ‘이슬’도 “거룩한 물”을 뜻하는 자리에 쓰면 됩니다. ‘이슬떨이’나 ‘이슬받이’ 같은 한국말도 있는 만큼, ‘이슬’이라고 하는 낱말도 얼마든지 ‘감로 (5)’ 풀이처럼 쓸 만합니다. 4347.10.18.흙.ㅎㄲㅅㄱ
* 보기글 새로 쓰기
비스바미트라는 두 아이한테 참된 이슬물을 마시게 해야 하며, 아이들이 이슬이 맺히는 때에 내내 잠을 자 버리면 그렇게 할 수 없는 줄 압니다
‘만약(萬若)’은 ‘자칫’으로 손볼 수 있는데, 이 글월에서는 덜어내면 한결 낫습니다. “맺히는 시간(時間) 내내”는 “맺히는 때에 내내”로 손질하고, “할 수 없다는 것을”은 “할 수 없는 줄”로 손질하며, “알고 있었습니다”는 “압니다”로 손질합니다.
감로(甘露)
1. 천하가 태평할 때에 하늘에서 내린다고 하는 단 이슬
2. 생물에게 이로운 이슬
3. 여름에 단풍나무·떡갈나무 따위의 잎에서 떨어지는 달콤한 액즙
4. [불교] 도리천에 있다는 달콤하고 신령스러운 액체
5. [불교] 부처의 가르침이 중생에게 달콤하고 이로운 이슬이 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감로수(甘露水)
1. 설탕을 달게 타서 끓인 물
2. 맛이 썩 좋은 물
(최종규 . 2014 - 우리 말 살려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