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말 손질 346 : 젊은 청년
“저도 할머니께 고마운 인사를 드리려고 다시 왔습니다.” 젊은 청년이 말했습니다
《권정생-또야 너구리가 기운 바지를 입었어요》(우리교육,2000) 96쪽
젊은 청년
→ 젊은이
→ 젊은 사람
→ 젊은 사내
…
한자말 ‘청년(靑年)’은 어떤 사람일까요? 한국말 ‘젊은이’는 어떤 사람을 가리킬까요? 청년 가운데 젊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요? 젊은 사람을 가리켜 한자말로 ‘청년’이라 하지 않나요? 그러니까, 이 보기글은 “젊은 청년”이 아닌 “젊은이”나 “젊은 사람”이나 “젊은 사내”로 바로잡아야 올바르지 않을까요?
한국사람이 한국말을 옳고 바르게 쓴다면 이 보기글처럼 얄궂게 쓸 일은 없습니다. 한국사람이 한국말을 자꾸 잃거나 잊기 때문에 그만 뒤죽박죽이 됩니다. 잘 생각해 보셔요. 영어로 “어린 키드”라 말하거나 “아름다운 뷰티”라 말하면 어떤 모양새가 될까요. 이런 말은 말이 될 수 있을까요. 한국말을 또렷하게 바라보면서 슬기롭게 생각하지 않는다면, 얄궂은 겹말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4347.8.10.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우리 말 살려쓰기)